▲ 지난 3일 ‘행복한 주부들의 모임’ 회원 10여명은 사회복지법인 엘리엘동산이 운영하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한마음 일터’를 찾았다.

메르스 여파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뜻을 같이한 주부들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찾아 힘을 보탰다.

지난 3일 ‘행복한 주부들의 모임’(회장 이주분, 이하 행주모) 회원 10여명은 사회복지법인 엘리엘동산(마장면 장암리 소재)이 운영하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한마음 일터’를 찾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한 4시간여 동안 ‘한마음 일터’의 납기일이 촉박한 자동차 부품조립과 볼펜을 조립해 포장하는 일을 장애인들과 함께 했다.

‘행복한 일터’ 관계자는 “우리 시설은 작업능력이 낮은 장애인들에게 직업재활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임금을 지급하는 곳”으로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하면 작업량이 많아지고 수익이 증대되어 장애인들이 임금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메르스 여파로 자원봉사 참여 횟수가 줄어들어 생산량이 감소하고 납기일이 촉박해지면서, 장애인들의 야근 횟수도 2배로 늘고 일용직 근로자 등을 고용하는 등 어려움이 따랐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행주모 이주분 회장은 곧바로 회원들을 소집해 주중인 금요일에 일터를 찾았다. 또 시설 측에 부담을 주지 않고자 직접 점심 도시락도 준비했다.

오전 2시간은 자동차부품조립, 오후 2시간은 볼펜 조립과 포장이다. 긴 탁자 위에 가득 쌓인 부품들을 조립하는 주부들의 손길이 무척 빨랐다. 과거 70~80년대 우리 어머니들이 가내 수공업으로 부업하는 모습과도 흡사했다.

“집에서 부업으로 전자부품을 조립했다”는 한 주부 회원의 말에 회원들은 맞장구를 친다. 시간이 흐를수록 요령도 생기고 손놀림은 더욱 빨라진다.

오전 자동차 부품 조립이 끝나고 오후 볼펜 조립 포장도 2시간 물량을 1시간만에 처리했다. 목표량은 달성했지만 회원들은 아직 한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다시 자동차 부품을 조립했다.

행복한 주부들 10여명의 이날 작업량은 자동차 부품 8천개와 볼펜 12개들이 500다스를 만들었다.

이주분 회장은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자동차 부품이 좀 무거워서 힘들었지만, 볼펜 조립 포장은 가볍고 포장박스가 쌓이는 것을 보니까 능률이 올랐다”며 “회원들이 힘든 내색 없이 열심히 해 줘서 더욱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한 주부들의 모임’은 ‘이천시 여성체육회’가 전신이다. 2002년부터 활동 이후 사업예산이 중단되면서 여성체육회가 해산됐고, 2012년 소속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봉사단체다. 3년째 정기적인 봉사 활동을 통해 역량을 쌓아왔으며, 이주분 회장이 이천시 여성단체협의회장에 선출되는 영광도 안았다.

 

“신선하고 새로운 봉사활동으로 나눔을 실천 하겠습니다”

[미니 인터뷰] 이주분 행복한주부들의모임회장

 

▲ 이주분 행복한주부들의모임회장

- 행복한 주부들의 모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주부들의 모임은 ‘이천시 여성체육회’가 전신으로 여성체육회가 해산하면서 2012년 소속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봉사단체입니다. 40대 젊은 층의 회원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이천 지역에서는 이제 막 봉사의 첫걸음을 시작한 새내기 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새로 조직된 봉사단체인 만큼 차별화된 활동도 기대가 됩니다.

▲내실을 다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곳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보단 이천시 자원봉사센터의 요청을 통해 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원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가면 그곳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조사를 하고 요청사항 외에 실질적인 도움이 더 필요하다면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행주모 회원들은 개인적으로 밥솥을 기증하거나 봉사활동이 끝난 가정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이천시 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도 활동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복한 주부들의 모임이 이천에서 시작한 작은 봉사단체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봉사단체 회장님들이 저에게 여성단체협의회장이라는 중요한 자리를 맡겨주셨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이천지역의 참 봉사를 이끌고 계시는 회장님들과 함께 작지만 큰 힘을 낼 수 있는 봉사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끝으로 한 말씀부탁 드립니다.

▲행복한 주부들의 모임은 젊은 인재가 모인 봉사단체입니다. 이천에 뿌리를 둔 봉사단체답게 신선하고 새로운 활동으로 지역의 활기를 불어 넣는 모임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봉사를 통해 행복한 삶의 의미를 느끼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사랑과 열정 그리고 활력이 넘치는 행복한 주부들의 모임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김선민 기자  cc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