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태

“졸업생 여러분, 너희들은 좆됐다!” 미국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뉴욕대 예술대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이다. 앞으로 수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질 각오하고 세상과 맞서 싸울 단단한 의지와 실력을 키우라는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 졸업자 중 취직을 못하고 좆된 젊은이들이 많다. 나도 대학을 졸업하고 약 2년간 실업자 생활을 했다. 그 때는 지금보다 취업률이 높은 편이었고 실업자도 많지 않았다.

지금 고등학생 부모이고 이천고등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과거 우리들과 큰 차이가 없다. 대학에 들어가는 평가방식도 비슷하고 선생님들의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탈, 인터넷에서 사물인터넷 시대로 변해가는데 우리 교육은 변화에 참 둔감하다.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성적을 받고 명문대에 들어가는 코스는 과거, 지금 변화가 없다. 요즘 명문대를 졸업하고 취직 못한 실업자가 교사, 공무원 시험을 보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좆되었는데 탄탄한 세상과 맞서 싸울 탄탄한 실력과 의지를 기르지 않고 대학 입시처럼 공부하고 있다. 젊음을 쓸데없는 공부에 낭비하고 더 좆되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학생을 평가하는 시험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하루의 수만 기가바이트의 정보가 쌓이는 현실에서 국,영,수 시험종이에 평가를 받는 우리 아이들이 희생자들이다. 실업자로 좆될 아이들을 위해 돈을 낭비하고 있는 부모들도 좆되고 있는 슬픈 한국인들이다.

언제쯤 대학 시험제도가 바뀔까? 지금처럼 엿되는 제도 속에서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올해 명 졸업사로 기억되는 문구가 생각났다.

졸업생 여러분, 학부모 여러분 좆되었고 좆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