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고인의 죽음 확대간부회의에서 받은 노조간부들의 집중 공격 때문… 사측과는 무관”

노측 “배 전 지회장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적 없어… 전 대표이사 책임 벗어 날 수 없어”

故배재형 전 지회장의 사망 원인을 두고 하이디스와 하이디스노조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하이디스 측은 故배재형 전 지회장의 사망 원인을 규명해 달라며 수원지검 여주지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하이디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 측이 배 전 지회장의 죽음을 지난 4일 이뤄진 면담에서 전인수대표이사가 고인을 협박하고 압박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회사와 대표이사는 더 이상 왜곡을 방치할 수 없어 수사의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故배재형 전 지회장이 지난 5일 있었던 (노조)확대간부회의에서 간부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은 고인이 '죽어서 책임지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故배재형 전 지회장의 죽음의 원인이 사측보다는 노조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인은 정리해고 대상자도 아니었고, 회사와 조합, 직원들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항상 고민해 온 동료였다”며 그 근거로 대표이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내용도 공개했다. 이는 고인의 죽음이 사측의 압박과 협박이 원이라는 노조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날 사측이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 자료에는 고인이 전 대표와 수차례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좀 더 많은 직원들이 금전적으로 나은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지난달에는 고인이 전 대표에게 이미 종료된 희망퇴직 접수를 다시 받아달라고 요청하면서 퇴직 조건에 500만원을 추가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메시지 내용은 고인의 요구로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내용들 이였지만 노사간의 이번 진실공방이 벌어지면서 공개되게 되었다.

이에 하이디스 노조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배 전 지회장은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는데도 이 자리에서 노조 간부들의 공격을 받았다는 전 대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전 대표는 고인과의 카톡 내용을 이용해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도 카톡 메시지를 확인했지만 유가족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배 전 지회장이 유서에 남긴 '동지들 끝까지 잘 싸워서 이겨주세요'가 결국 진실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 측은 “전 대표이사가 책임을 벗어나기 위하여 비공식 자료공개, 노조압박, 언론에 자료공개의 수순을 밟고 있지만 전 대표이사는 먹튀 대만자본인 하이디스의 사장이자 구조조정 추진의 핵심이며 노무관리의 총괄책임자로서 모든 사태에 대해 도의적, 직접적 책임을 벗어 날 수 없다”며 기존의 주장의 다시 한 번 강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