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호 태극당 제과점 대표

 

40년 전통의 이천 대표 제과점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천의 대표 제과점 태극당. 이천시 창전동에 위치한 이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제과점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종류의 제품과 끊임없는 개발을 통해 단골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지금은 1대 사장인 정재수 대표의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 받은 아들 정승호 씨가 2대 사장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 옛날 전통의 맛은 변함이 없다.

“아버지가 빵을 만들던 전통방식을 그대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태극당의 기본 빵맛은 변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젊은 감각이 더해져 더 다양하고 새로운 빵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신념을 담아 빵을 만든다는 정승호 사장은 태극당의 빵 하나하나는 자신의 얼굴이자 자존심이라고 했다.

 

기본에 충실한 맛

이처럼 정승호 사장이 빵 맛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는 이유는 태극당의 빵이 100% 수제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일반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에서 기계로 찍어내는 빵과는 질부터 다르다는 말이다. 실제로 태극당의 제품들은 일반 밀가루보다 단가가 2배 가까이 비싼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비록 단가는 비싸지만 고객의 건강과 입맛을 생각해 빵에서 가장 중요한 밀가루를 최상급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재료의 선택에 있어서도 고품질을 지향하기도 하지만 태극당의 빵맛이 좋은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다양한 빵들이 출시되고 소비자들의 입맛도 변하고 있지만 태극당에서는 크림빵, 소보로 빵, 팥빵 같은 기본 빵이 가장 인기가 좋습니다.” 그 날 정해진 수량만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태극당의 기본 빵 4총사(크림, 슈크림, 소보로, 팥)는 40년 전통을 만든 태극당의 대표 빵들이다. 요즘 새로 나온 빵들에 비해 화려하지도 않고 흔한 빵 같지만 태극당의 오랜 단골들은 이 맛을 잊지 못해 40년 단골이 된 것이다.

 

 

40년간 쌓은 신뢰, 단 4분 만에 잃을 수 있다

기본 빵에 충실한 덕분에 그것을 베이스로 한 태극당의 제품들은 다양하면서도 그 본질의 맛을 지키고 있다. 케이크와 샌드위치를 포함해 매장에 놓인 빵들은 종류만 200여 가지가 되지만 빵 하나하나에는 원칙을 지키겠다는 정승호 대표의 신념이 담겨있다.

“2년 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빵을 만들고 있는데 사실 아버지가 쌓은 신뢰를 잃을까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대학에서 전공을 했지만 고객을 대상으로 빵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그렇게 큰 부담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맛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준 아버지 덕분에 지금은 40년을 넘어 100의 전통을 가진 태극당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40년간 쌓은 신뢰라도 단 4분 만에 잃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정승호 사장은 빵을 만드는 것에 있어 가장 두려운 것은 나 자신과 고객의 평가라고 말했다.

 

대기업을 두려워하지 않는 건 빵에 대한 자부심 덕분

정승호 사장이 요즘 같이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이 골목상권까지 위협하는 시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객의 입맛에만 신경을 쓸 수 있는 것은 빵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다. 태극당 역시 5년 전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바로 옆에 생겨나면서 위기를 느끼긴 했지만 변함없는 맛을 지지해준 고객들 덕분에 당당하게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과 맞서고 있다.

“이전에 태극당은 싸고 많은 양을 손님들에게 대접하려고 노력했지만 요즘은 양보단 맛의 질을 높게 평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어 평가받겠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인트 적립제도나 시식행사 등 다양한 고개만족 서비스를 제공해 전통과 기본은 지키면서도 시대의 흐름은 놓치지 않는 태극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과의 신뢰경쟁에서 늘 승리하는 태극당이 되길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과 경쟁하기보단 변함없는 맛으로 고객을 설득하는 태극당의 모습은 맛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것 같았다. 여기에 아버지의 전통과 아들의 신선함을 더 하고도 늘 고객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은 지금도 골목상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많은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전략인 것 같다. 대기업이 아닌 손님과의 치열한 신뢰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보여준 태극당의 모습이 오랜 시간 지속되길 바란다.

김선민 기자  cc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