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의 현역국회의원 윤명희 의원이 이천에 닻을 내렸다.

윤 의원은 지난 4월 3일 ‘이천 백사 산수유꽃축제’ 개막식에서 모 의원의 소개로 처음 이천시민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여론은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놓으며 불편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이천지역이 ‘돈봉투 공천’ 문제로 재보궐선거에 대한 과심이 뜨거웠기 때문에 연고도 없는 정치인이 전략적으로 이천에 왔다는 추측이 돌면서 윤명희 의원에 대한 냉담한 반등이 돌았던 것이다.

하지만 윤 의원은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윤 의원을 이천에 불러들였다는 오해를 받은 국회의원이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한 해명을 했을 뿐이었다. 그러던 중 ‘2014 국회의원 윤명희 의정활동 보고서’가 우편을 통해 다시 한 번 이천시민과 만났다. 의정활동 보고서에는 윤 의원이 이천과 함께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윤 의원이 내년 총선에 이천지역으로 출마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처음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또한 의정보고서에는 국회‘입법 및 정책개발 우수 국회의원’ 3년 연속수상, 새누리당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 3년 연속수상 등 우수국회의원 8관왕이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2014년 대표발의법안 59건(300명 국회의원중 발의건수 상위 5위), 입법 및 정책개발 우수 국회의원 3년 연속 수상이라는 내용은 비례대표로 당선된 초선의원이 활동이라고 보기에는 뛰어난 활동이었다.     

하지만 윤 의원은 쌀 분야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농해수위 국회의원으로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쌀을 판매하고 동생을 보좌관에 채용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여러 매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상임위의 전문성을 살려 영리활동을 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2012년 국회에 입성한 이후 상임위를 한 번도 바꾸지 않고 오히려 전문성을 살려 쌀장사를 한 것이다. 게다가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나랏돈으로 월급을 주는 보좌직원 자리에 편하다는 이유로 동생을 비서 겸 경호원으로 두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때문에 윤 의원의 의정보고서를 받아본 시민들은 그녀가 넝쿨째 굴러온 호박인지 어수선한 이천지역 정치권을 노려 박힌 돌을 빼려고 굴러온 돌인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 의정활동으로만 본다면 일 잘하는 일꾼이 맞지만 시기적으로나 논란의 내용으로 볼 땐 기회를 노리는 정치인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분되고 있는 여론은 윤 의원의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능력만 가지고 표심을 움직이기엔 이천은 아직 보수적인 성향 강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역 정서나 민심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정치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윤 의원의 행보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신이 이천의 일꾼으로 일하려는 뚜렷한 목적을 밝히지도 않고 민심을 움직이려고 한 행보가 지역주민들에게는 괘씸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등장으로 이천에 신선한 바람이 불어올지 아니면 탁한 정치바람을 몰고 올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윤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이천지역에 정치적 뿌리를 내리려는 이유에 대해서 신속한 답변을 해야 하 것이다. 그 부분이 생략 된다면 이천시민과 국회의원 윤명희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