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의 지도가 확 바뀔 전망이다. 미니 신도시급으로 불리는 중리지구 택지개발사업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천시민의 염원인 ‘35만 자족도시 건설’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천시와 LH는 조만간 사업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LH의 경영난과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지지부진하던 중리지구 사업의 최대 걸림돌이던 한국개발연구원(이하 KDI)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중리지구 개발이 본격 재개된다.

22일 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예비타당성조사가 당초 지난해 6월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조사기관인 KDI의 내부 사정으로 10개월 이상 지연돼 왔었다. 이와 관련 조병돈 시장은 LH와 KDI측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달라고 수차례 촉구해오다 지난 20일 KDI가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타당성 있음을 알려왔다.

LH 관계자는 “예상보다 예비타당성조사가 길어지면서 사업이 많이 지연된 만큼 5월중으로 국토부에 개발 계획서를 제출하고 후속 행정절차에 속도를 내 중리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정상괘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리지구는 전국 최초로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진행돼 왔으며, 사업 추진의 열쇠를 쥔 KDI 승인 여부가 지역의 최대 관심사였다.

시는 21일 이천 중리, 증일, 진리동 3개 지역에 걸쳐 사실상 중리지구 택지개발 사업 승인을 알리는 KDI측의 타당성 조사 결과를 정식 통보 받았다.

이로써 도심 팽창에 따른 지역발전과 상당기간 개발이 지연되면서 제기됐던 시정에 대한 불신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리지구는 2009년부터 시작된 특전사 이천지역 이전에 따른 국방부의 인센티브 사업임에도 장기간 이어진 부동산 침체와 사업성 때문에 그동안 사업이 거의 중단됐다.

그동안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의 전제 조건으로 KDI 등 전문기관의 사업 타당성 조사 등의 조항이 생기면서 LH는 1년여 전 중리지구를 전국 최초의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으로 선정한 뒤 KDI에 용역을 의뢰했다.

하지만 예정된 용역 결과 통보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지역사회가 개발 전제조건인 타당성 결과에 대한 불안감을 갖기도 했으나 이번 발표로 이 같은 우려가 말끔히 해소됐다.

조병돈 시장은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시와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마침 살아나는 부동산 경기처럼 중리지구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리지구 택지개발사업은 2019년까지 중리동, 증일동 일원 61만㎡에 4100억원을 투입 4500여 가구의 공동주택 용지와 각종 공공·편익시설 용지가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