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지역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그룹형 SNS인 네이버 밴드가 활성화 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벌써부터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진 후보들은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반면 온라인상의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상대를 비방하거나 헐뜯기까지 하고 있다. 

지난 총선부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밴드’는 여러 사람들을 연결해 온라인상에 모임을 만들어 서로 소통하는 공간이다. 밴드에 가입된 회원이라면 누구나 쉽게 자신의 글이나 사진을 올릴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총선을 1년 앞둔 시점 정치적인 소식이나 견해가 담긴 글들이 많이 개시되기 시작하면서 크고 작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어느 특정인물을 지지하는 모임의 밴드가 아닌 일반 모임의 밴드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색을 나타내면서 충돌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천 지역에서 5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한 밴드는 처음에는 이천 소식과 좋은 글 등을 공유하며 일상적인 커뮤니티를 공유하는 밴드 역할을 했으나 최근에는 정치적인 견해들이 충돌하면서 수위를 벗어난 발언을 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종교적인 견해 등을 내세워 논쟁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들 밴드모임에는 자신의 실명을 숨기고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노골적이고 심한 욕설을 하는 등의 행동이 너무도 쉽게 일어나고 있다.

때문에 어느 밴드모임은 일부 이용자가 지나치게 정치적인 활동을 하자 강제 퇴장(강제 탈퇴) 등의 조치를 내리까지 했다.

한 밴드모임의 이용자는 “처음에는 지인의 초대로 가입해 일상도 공유하고 좋았지만 지금은 너무 정치적이고 원색적인 글들이 많아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이용자는 “밤  늦은 시간은 물론 새벽까지 남을 비방하거나 비하하는 글 들이 올라와 불편하다”고 했다.

이밖에도 해당 밴드모임이 지지하는 인물이 아닌 다른 사람을 지지한 다는 이유로 강제탈퇴 되거나 자신의 정치적 소견을 남겼다가 댓글을 통해 심한 질타를 받는 등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밴드에는 내년 총선주자로 거론되는 후보자들도 있고 전·현직 정치인도 가입되어있다. 이렇다보니 내년 총선과 관련된 사람들은 빠르게 정보를 알리고 받을 수 있는 SNS의 특수성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들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알 수 없다. 때문에 밴드모임을 이용하는 것은 신중하고 철저한 계산이 필요하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선거판의 ‘키맨’으로 활동할 가능성도 높지만 이들로 인해 이미지가 실추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 되는 효과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