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AI 방역에 행정력을 총 동원한 이천시공무원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할 틈도 없이 이어지는 각종 축제와 행사준비로 힘든 일정을 소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구제역과 AI 발생이후 즉각 비상체제에 돌입한 이천시는 주요 도로변 곳곳에 통제소와 소독시설을 설치해 방역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조병돈 시장까지 나서 방역근무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공무원들은 구제역과 AI 발생농가 입구마다 2인1조로 배치돼 24시간 교대로 불철주야 방역근무를 하고 있다.

이에 축산과의 한 공무원은 “지난 설 명절 연휴도 반납하고 방역 초소에서 새해를 맞이한 공무원들도 있다”며 이천시 공무원 모두가 나서서 방역에 힘을 쏟는 만큼 구제역의 기운도 금방 사라 질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이천지역은 구제역과 AI가 진정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8일까지 모두 13차례나 구제역이 발생해 소•돼지 4천800여마리를 매몰처리 했지만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더 큰 피해와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방역과 행정업무를 병행해온 공무원들은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4월3일부터 시작되는 제16회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와 ‘2015 경기세게 도자비엔날레’, ‘제29회 이천도자기축제’(4.24~5.17) 그리고 ‘2015 전국생활체육대축전’(5.14~5.17)등 중요한 행사를 준비하고 치러야하는 입장에 놓였다.

산수유 꽃 축제는 해마다 2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수도권의 대표 ‘봄꽃 축제’이고 도자비엔날레와 도자기 축제는 이천의 상징적인 축제인 동시에 세계무대를 겨냥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축제다. 전국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축제인 이번 ‘전국생활대축전’는 전국 17개시•도와 한•일 교류선수단, 해외동포 등 6만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경기도에서는 처음 열리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대회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준비할 수 없는 행사들이다. 때문에 최근 이천시 공무원들은 업무과중에 따른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불평보다는 조금만 더 힘을 내자는 분위기로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업무량이 많기는 하지만 앞으로의 행사가 지역발전과 홍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것이다.

과중되는 업무에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나가는 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따뜻한 격려와 관심일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공무원들에게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