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대처로 인명피해•작물손실 없어

‘장호원 투캅스’의 활약이 화제다.
이들의 위험을 무릅쓴 투철한 경찰정신이 모조리 불에 탈 뻔한 농작물종자 비닐하우스 60여동을 구해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이천경찰서 장호원파출소에 근무하는 박기범 경사와 황국선 경장. 두 경찰은 지난 8일 오후 장호원 관내를 순찰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황 경장이 “저쪽(농경지)에서 연기가 많이 나는데 심상치 않다”며 박 경사와 함께 연기가 나는 곳으로 순찰차를 돌렸다.

신속히 가서보니 비닐하우스에 불이 붙어 시커먼 연기를 내뿜고 있는데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불이 난 곳은 한 종묘기술연구소의 비닐하우스 60여동 중 하나였다.

이들은 서둘러 연구소 근무자들에게 화재가 났음을 알렸다. 쉽게 불이 붙는 비닐하우스의 특성상 119소방차가 도착하기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두 경찰은 소화기를 이용, 위험을 무릅쓰고 불에 타고 있는 비닐하우스 진화에 나섰다.

연기로 인해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이들은 바로 옆 비닐하우스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자칫 바람에 의해 불길이 번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온몸으로 불을 끄기 시작한지 약 20분 만에 비닐하우스 2동을 태우고 진화됐다.

이들 투캅스의 활약으로 인명피해나 연구재배중인 작물들의 손실도 없었다.

연구소 관계자는“박 경사와 황 경장의 활약덕분에 화재로 인한 농작물종자를 잃지 않고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연구 중인 작물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했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며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화재가 난 신젠타(주)는 스위스 바젤에 본부를 둔 글로벌 농업회사로 한국에서는 충북 진천과 장호원에 육종 연구소를 두고 작물의 품종개발 및 다양한 재배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