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과 감곡의 비타협적 태도 ‘불만’
당초 기본설계안대로 추진요구, 감사요청


장호원철도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철도협상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중부내륙철도 장호원역사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양보입장을 보이던 장호원비대위 측이 철도공단의 결단성 결여와 감곡의 비타협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출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비대위 측은 일방적 양보만을 요구하는 제3자간 공동협의체 실무회의가 결렬됐음에도 충청지역 언론을 통해 중부내륙철도 역사(112정거장) 위치를 둘러싼 갈등이 해소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비대위는 역사명에 장호원 명칭이 우선 병기되는 조건으로 한국철도도시공단의 중재안인 감곡쪽으로 35M 양보를 수용키로 했으나 역사명칭은 제외하고 역사위치만 결정하려는 공단과 감곡비대위의 처사에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는 12일 이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위치를 감곡 쪽에 양보하지 않으며 당초 기본설계대로 역사를 설치할 것과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철도관련 모든 협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비대위는 이날 “지역갈등 없이 원만한 협의를 통해 상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양보를 했음에도 철도도시공단의 오락가락하는 정책결정과 감곡비대위의 5일장 변경, 장호원상권 불매운동 등으로 장호원주민들이 상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대위는 “그동안 장호원역사 우선병기 조건으로 양보했던 역사위치를 최초 기본설계안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감사원은 기본설계와 달리 실시설계 안에서 역사가 감곡 쪽으로 변경된 의혹에 대해 외부압력이 작용했는지, 극동대학 쪽으로 역사위치가 변경된 부분을 감사하라”고 요청했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조병돈 이천시장을 만나 그동안 진행된 철도협상 전면 백지화와 감사원 감사 청구 등의 결정사항을 전달했다.

한편, 감곡면비대위가 장호원 물건 불매운동을 통한 상권독립을 주장하면서 기존 4.9장을 3.8장으로 변경하는 등 초강경수를 두면서 장호원역사를 둘러싼 양 지역 주민들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