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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육’의 필요성

이천저널l승인20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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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익 재경이천시민회 회장
우리나라의 교육열이나 대학 진학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가정교육은 예전 같지 않은 듯하다. 요즈음 언론매체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 청소년폭력범죄의 양상을 보면서 우려와 불안의 목소리도 높아만 간다. 청소년 탈선의 주요 요인은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게임, 영화 등 폭력물에 대한 접근이 쉬워진 유해환경의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에 우리 세대가 경험했던 가정 내의 예절교육이 무너진 것도 그에 못지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옛 속담에 ‘세살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라고 한 것처럼 가정은 최초의 학교이며 부모는 최초의 스승이다. 가정은 인간 삶의 보금자리요, 개인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성이 가정에서 나오며, 사회성을 배우는 최초의 학교가 가정이다. 엄마로부터 관계를 배운 아이는 아빠와 이웃의 존재를 익힌다. 엄마의 품에서 관계를 배우고 욕망과 절제의 협상법을 배운다. 아빠와 맺은 관계에서 너와 나의 더불어 존재함을 배운 아이는 조직 구성원의 역할을 배운다. 엄마의 품에서 사랑을 느꼈던 아이는 사랑과 관심을 이웃들에게 표현할 줄 안다. 가족 간에 서로를 존중하며 대화를 나눌 줄 아는 법을 배운 아이는 소통의 요령과 방법을 발전시켜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떳떳하게 살아 갈 수 있게 된다.

요즈음 대형 마트나 백화점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광경은 사라진 가정교육 특히 밥상머리교육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어린 아이가 자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엄마에게 심하게 때를 쓰는 모습이라든가 부모와 대화를 하면서 '말꼬리'를 다 잘라버리고 또래들에게나 씀직한 거친 말투를 쓰는데도 엄마는 아이의 버릇없음을 나무라거나 야단칠 생각을 하질 않는다. 어린아이니까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다 보면 나쁜 습관이 돼버릴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 때문에 왜 이런 잘못된 말버릇과 행동을 바로잡아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는지 의문을 가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귀한 자식일수록 매를 들라'는 옛말처럼 매는 못 들망정 말로라도 그 때 그 때 잘못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진정으로 자식을 위한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릴 때 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던 당시의 우리 집 형편은 여느 집처럼 넉넉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쩌다 친척집에 제사가 있는 날은 하얀 쌀밥에 떡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어머니는 친척집에서 받아온 제사떡을 항상 형제 수에 맞춰서 나눠 놓으셨다. 그런데 어린 내 눈으로 봐도 떡의 많고 적음에는 분명히 차이가 났다. 내 몫으로 어머니가 주시는 떡을 다 먹고 형•누나의 몫으로 남겨진 떡에 손이 가면 어머니는 곧바로 내 손을 내리치셨다. "안돼, 그건 형과 누나 몫이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으셨다. 그리고 밥상머리에서도 아버지가 오셔서 먼저 수저를 들기 전에는 아무리 배가 고파 도 절대로 먼저 수저를 들지 못하게 하셨다. '반칙'을 했다가는 막내라고 봐주는 것 없이 불호령이 떨어졌다. 밥상머리교육은 가정에서, 일상생활에서 직접 배우고 경험하고 실천하며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머니 밥상머리교육의 실체는 누가 먼저 수저를 드는 게 아니라 어른의 존재를 알리며 예절을 자연스레 몸에 배이도록 했던 지혜였던 것이다. 밥상머리교육에 엄격했던 그 때의 그 어머니가 몹시도 그리운 세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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