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광역•기초의원 공천발표를 앞둔 지난 7일 유승우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여론 조사 결과가 든 봉투를 개방하고 두 곳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나온 점수를 합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신뢰 못해… ‘법적대응’ 불사

“0.4% 차이로 당락이 엇갈렸다면 여러분은 믿으시겠습니까?”
이처럼 믿기 힘든 결과가 새누리당 광역의원 1선거구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7일 새누리당 이천지역위원회가 발표한 여론조사 경선결과 이현호 후보가 오문식, 이익재, 김정호 후보를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1위와 2위 점수 차이가 0.4% 밖에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깻잎 한 장 차이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것이다.

억울한 사람은 오문식 후보뿐만이 아니다.

3위를 차지한 이익재 후보 역시 오문식 후보와 1.2%, 1위를 차지한 이현호 후보와는 1.6%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3명 후보 모두 1% 내외에서 당락이 결정된 것이다.

이른바 황금비율의 결과는 새누리당이 두 곳의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여론조사를 실시, 합산한 수치다.

결과가 이렇다보니 낙천한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론조사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0.4% 차이로 꼴등보다 못한 2위를 차지한 오문식 후보는 새누리당 이천지역위원회 측에 여론조사 내용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오 후보가 요청한 자료는 여론조사 발표까지 표본추출 방법, 전화번호 내역, 조사내용, 전화 녹취록, 보정치 해석 등 여론조사 데이터 일체다.

오 후보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자료공개를 늦추거나 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대응해 반드시 이번 여론조사 경선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론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이번 공천은 무효 처리되어야 하며,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어 “여론조사 자료를 직접 확인•분석해서 문제가 없다면 깨끗하게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