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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공천’이 뭐길래

새누리당 공천발표 현장에서 이백상 기자l승인20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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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상 편집국장
동서남북 

7일 오후 6시20분 휴대전화에 불이 나기 시작한다.
열이면 열 새누리당 기초•광역의원 공천결과를 묻는 전화였다.

그 시각 유승우 국회의원 사무실은 ‘판도라의 상자’라 할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든 서류봉투 개봉을 앞둔 상태였다.

시선은 봉투 개방과 함께 2곳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하는 전자계산기에 온통 쏠려 있었다.

부푼 기대를 안고 미리 현장에 도착해 있던 후보자들은 초긴장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침도 삼키지 못하는 살벌한 순간, 도의원 1선거구 결과가 나왔다.

이현호 전 이천시의회 의장이 3명의 후보를 물리치고 공천의 주인공이 됐다. 사무실은 이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이 전 의장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해 보였다. 휴대폰을 꺼내든 걸 보니 꿈에 그리던 ‘공천확정’ 소식을 알려주는 듯했다.

이어서 발표된 도의원 2선거구. 2명의 후보를 놓고 여론조사를 벌였기에 그야말로 ‘모’아니면 ‘도’였다.
최재문 당원협의회장은 경직된 목소리로 권영천 후보를 호명했다. 그러자 나란히 앉아 있던 윤희문 후보는 권 후보의 손을 잡아주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신사다운 모습이 단연 돋보였다. 사실 지역정가는 윤 후보의 공천을 점치고 있었던 터라 의외의 결과에 참석자들조차 놀라는 분위기였다.

맨 앞줄에 앉은 도의원 후보들은 그렇게 명암이 엇갈렸다. 당사자들은 침묵 속 아쉬움과 함께 벼리별 생각을 다 하고 있었을 터다.

계속해서 기초의원 가선거구 발표가 이어졌다. 여성할당 가산점을 받은 한영순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차지, 공천과 함께 ‘가’번을 부여받았다.

역대 선거결과 그나마 안정권이던 ‘나’번의 주인공은 누가될까? 이것이 궁금해질 겨를도 없이 김문자 이름이 터져 나왔다.

여성이지만 재선의원이라 가산점도 받지 못한데다 텃밭인 신둔에서 김 후보를 포함, 3명의 후보가 나왔기에 잘해야 ‘다’번을 받지 않겠느냐는 지역정가의 전망을 깬 결과였다.

이른바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었다. 미련이 많이 남을 듯한 ‘다’번의 주인공은 박명서 후보로 결정됐다. 무시 못 할 것이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게 다시금 입증된 계기였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나’선거구는 일명 ‘죽음의 조’로 통했다. 현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농협시지부장 출신 등이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불리어진 이름은 김학원 후보였다. 뒤를 이어 김용회 후보가 공천을 확정지었다. 당사자들은 만감이 교차했을 만하다.

죽음의 조는 이렇게 ‘현 의장 탈락’이라는 이변을 연출한 채 마무리됐다. 마지막 남은 ‘다’선거구는 이번에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3명을 선출하는 선거구에 3명의 후보만 공천을 신청했고, 순서는 당에서 정해줬다. ‘가’번 김하식, ‘나’번 김용재, ‘다’번 김인영 후보로 확정 발표됐다. 하지만 김인영 후보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솔직히 가번의 주인공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나번과 다번은 예측불허였다. 선거구 특성상 야권성향이 많은지라 후순위로 밀릴 경우 당선이 쉽지 않은 결과를 익히 봐왔던 터다.

새누리당 기초•광역의원 공천은 이렇게 끝이 났다. 낙선 후보 눈치 보느라 내색하지 않던 공천확정 후보들은 연실 고개를 숙이며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쨌든 대체적인 관측상 큰 이변은 없었다. 지난 4년 전과 달리 ‘대폭적인 물갈이’ 공천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공천 낙선 후 무소속 출마가 봇물을 이루던 전에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출마가 원천봉쇄 됐다는 점에서 적잖은 공천후유증이 예상된다.

항상 그러하듯 냉혹한 현장이 바로 정치판이다. 여기서 조금 관심이 가는 것은 두 곳의 선거구에서 ‘다’번을 부여받은 후보들의 ‘완주냐’, ‘포기냐’이다.

경선 없이 진행된 다선거구 후보는 탈당 후 무소속이든 다른 당으로 옮겨 출마할 자격이 있는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조병돈 시장의 가세로 한층 탄력이 붙은 새정치연합 후보들과의 한판 승부가 남아 있어 흥미로운 본선을 예고하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수식어가 이번에도 성립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새누리당 공천발표 4일째. 곳곳에서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냐, 납득할 수 없다’며 여론조사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탈락 후보들의 선거캠프는 비상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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