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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 깃든 ‘러브 하우스’ 탄생

아빠와 아들 이천저널l승인20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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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시 행복한동행을 통해 소개된 '아빠와 아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참석한 봉사자들이 '행복'을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순수 봉사자들의 후원으로 마련… “이천은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

이천에는 행복한 사람들이 많다
사랑의 손길로 어려움에 처한 두 부자를
행복하게 해주신 봉사자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아빠와 아들’. 코미디 프로 제목이 아니다. 이천에서 단 둘이 살고 있는 부자이야기다.
집이 없어서 남의 사무실에서 거주하기 일쑤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은 방가 후 교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6시가 돼서야 아빠에게 온다. 그곳이 바로 아빠 친구의 사무실이다.

지체장애 3급의 아빠는 아들을 끔찍하게 사랑한다. 아들을 위해 컴퓨터와 기계 수리 일을 하며 한 달에 20~30만원 정도를 번다.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입이다.

아빠와 아들은 친구 사무실을 비롯해 인근 숙박업소(여관)에서 3개월째 살다 최근 계약기간 만료로 장록동으로 이사했다.

보증금 300만원에 월 30만원짜리 월세방이다. 직접 가서보니 방치된 지 한참 된 폐가나 다름없었다.

오죽했으면 이런 집을 얻었을까. 25평 정도의 집안을 들여다보니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고 도배장판도 지하수도, 보일러도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려고 하세요?” 물었더니 “방하나 만이라도 도배해서 살아보겠다. 아들을 위해 어떻게든 살아야하지 않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런 와중에도 아빠는 장애인 정보화협회 컴퓨터 유지보수 봉사를 해오며 자신의 어려움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밝은 청소년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그의 작은 소망이었다. 아들은 아빠에게 농담도 잘하고, 어른들에게 항상 웃음을 안겨주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나아준 엄마는 아들의 ‘돌’때 집을 나갔다고 한다. 그럼에도 씩씩하기 그지없는 아들은 학교에서 내준 과제물을 아빠에게 설명했다.

“아빠, 이거 내일까지 준비하래.” “그게 뭔데?” 아들은 잠에서 덜 깬 듯 퉁명스런 투로 아빠에게 “읽어 보면 알거 아냐.”

학교 안내장에는 수업시간에 필요한 조립용 준비물과 2만원 가량의 특별공부 회비가 적혀 있었다.

아빠는 안내장을 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달 25일이면 갈 곳조차 없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철부지 아들은 아빠 앞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들이 태권도장을 가고 싶어 해도 못 보내줬는데, 어깨너머로 배워 와서 저렇게 잘 하네요.”

오후 7시가 되자 아빠에게 전화한통이 걸려왔다. 인근에서 정수기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웃이 아빠와 아들을 위해 저녁식사를 초대한 것이었다.

값진 저녁식사를 마친 ‘부자’는 여관으로 갔다. 여기까지가 지난달 20일 까지의 아빠와 아들 얘기다.

 

   

 

● 아빠와 아들의 소중한 보금자리

이후 7일 만인 지난달 27일 아빠와 아들에게 희망의 보금자리가 생겼다.
이날 오후 2시30분이 되자 이천시 장록동 낡은 폐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누구도 이들을 초청하지 않았다.

이들은 단지 ‘이천시 행복한 동행’에 ‘아빠와 아들’로 소개된 사연을 접하고 스스로 봉사하기 위해 모여든 숨은 일꾼들이었다.

아빠와 아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가장 먼저 전한 ‘늘 채움 봉사단’ 김복수 회장과 단원들인 열린교회 가족들이 앞서 도착했다.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곰팡이로 얼룩진 벽과 바닥에 도배와 장판 교체작업에 들어갔다.
비록 헌 물건이지만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세탁기 등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봉사를 많이 한 탓인지 이들의 청소 실력은 전문가를 능가할 정도였다. 부인과 함께 온 이석조 정수기 대리점 대표는 도배장판 등에 번개 같은 실력을 선보여 봉사자들에게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아빠와 아들’을 매일 저녁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한 숨은 천사들이다.

이레주방가구 김종덕 대표와 친환경 페인트 김명사씨는 사다리와 페인트 등 각종 장비를 챙겨와 일손을 보탰다.

브니엘그룹홈 이승병 목사 부부와 원생들, 성지원 한인숙 목사와 초등학교 자녀들도 집안 청소와 마당에 잡초를 뽑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렇게 봉사활동이 전개되는 동안 아들은 무려 4시간 동안 태권도와 축구, 게임을 하며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의 보금자리가 생겼다는 것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보인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 아닌가 싶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작업복 차림으로 현장에 나타난 조병돈 시장은 창고 안 공구정리와 현관 내부 페인트칠을 도맡아해 타의 모범이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춘봉•홍헌표씨도 봉사자들과 함께 막힌 하수구를 뚫고, 장마철을 대비해 맨홀보수작업을 이어나갔다.

신성현 이천시청 복지정책 과장도 물건 나르는 일을 비롯해 온갖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는 마당을 쓸어냈고, 이원회씨는 고생하는 봉사자들을 위해 수박과 치킨을 협찬했다.

또 성지원 한인숙 원장은 라면과 각종 생필품을, 열린교회는 냉장고에 김치와 음료수를 가득 채워줘 훈훈함을 더했다.

온정의 손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종상씨는 캔음료를, 이천패션물류유통 한창우 대표는 간식으로 순대와 떡을 지원하며 봉사자들을 응원했다.

“봉사가 이렇게 즐거운 일이었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모두들 함께하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날 참석한 봉사자들의 한결 같은 얘기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오후 6시30분까지 기분 좋은 땀을 흘리며 아빠와 아들의 ‘러브 하우스’를 완성시키는데 주력했다.

‘러브 하우스’의 탄생은 아빠와 아들의 절박한 사연을 소개한 김복수 대표, 선뜻 통 큰 기부를 시작으로 불을 붙인 김종덕 대표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후원을 자임하고 나선 결과물이다.

아빠와 아들의 온정이 깃든 러브 하우스는 이천시 장록동 와석 한증막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직접 봉사를 체험한 조병돈 시장은 “우리 이천은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 맞다”면서 “사랑의 손길로 어려움에 처한 두 부자를 행복하게 해주신 봉사자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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