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태익 재경이천시민회 회장 | ||
여성정치 참여율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인한 '여성후보 우선공천제' 도입이 크게 작용하기도 했지만 유권자들의 의식변화와 함께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되던 정치풍토와 정당의 소극적 지원 등 여성의 정치 참여에 장애가 되고 있는 넘어야할 높은 장벽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극복해 내고 뛰어넘은 그들의 노력이 우선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치러진 공무원 시험에서도 합격자 절반이 여성일 정도로 각종 채용시장에서 남성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춘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라 볼 수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의 능력은 남성에 비해 부족할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컸다. 임신•출산을 하게 되면 일정 기간 일할 수 없고, 힘을 써야 하는 일이 있을 때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차별 아닌 차별이 직장 내에서 많이 발생했다.
여성들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고 능력이 있더라도, 출산 후에는 직장을 그만두거나 하는 일이 우리사회에는 비일비재했으며 남성들도 직장을 그만두고 가사에 전념할 수 있는 여성을 아내로 원했고 결혼이 곧 여성에게 있어서는 인생의 무덤이 되는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남성 위주의 사회 분위기가 점차 바뀌어 가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탄생했고 또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성임원의 비중도 점차 늘어가고 있으며 기업들도 여성을 위한 복지제도•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유교사상 탓에 비교적 남성우월주의가 강했던 우리나라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돼가고 있는 셈이다. 남성 위주의 조직인 군과 경찰도 예외가 아니다. 여성 관리자들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그야말로 여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같이 여성들의 활동이 활발해진 배경에도 남성위주의 사회적 분위기에 굴하지 않고, 본인의 실력을 통해 사회로부터 인정받은 여성들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도 여성의 역할 증진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여성이 사회적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하고 또한 공공기관과 일반 기업체에서도 여성들에 대한 기업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 평등 수준이 진전되고 있지만 직장 내 승진 차별은 여전하다. 이는 우리 사회의 병폐로 남아 있는 여성인권 문제와도 연결된다. 여성이 사회에서 한계를 느끼는 것은 결혼과 출산, 양육시기가 다가 왔을 때이다. 그러나 일과 양육 둘 다 포기 못하는 이른바 ‘워킹 맘’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직장에선 아이생각, 집에선 회사 생각에 신경이 곤두서 있지만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이는 여성들이 자신의 경력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며 경력이 한 번 단절되면 이후 다시 직장을 찾아 일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결혼과 출산을 미루기도 한다. 여기에는 우리의 기업 문화와 제도가 여성 직원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깔려 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눈치가 보일 정도여서 퇴사를 선택하는 여직원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출산은 곧 ‘퇴사 및 경력단절’이라는 꼬리표까지 붙게 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여성의 사회진출 기회는 줄고 자괴감마저 들 수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처럼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들은 여성이 육아로 인해 언제든 휴직할 수 있고 또한 복직도 쉽게 제도가 마련돼 있다. 여성들은 이런 근무환경을 당연히 여기고 국가와 지역기관의 지원도 받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경력단절 여성을 돕는 프로그램이나 채용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여성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여성파워가 강조되는 시대인 만큼 선진국 수준의 사회적 제도와 기업문화가 뒷받침 되지 않는 다면 진정한 ‘여풍당당’은 요원하리라 생각한다.
이천저널 icjn2580@hanmail.net
이천교육지원청 위(Wee)센터, 학생상담 자원봉사자 위촉식 및 월례회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