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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청년 캄보디아人 ‘싸린’

한국 설맞아 고국 어머니에게 “건강하세요” 전화도 이백상 기자l승인201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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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청년 싸린과 그의 친구들이 한국에서 유행하는 하트를 그려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월급 120만원 중 100만원 꼬박 저금 
“고국에 돌아가면 한국기업에 취직하고파”
낮에는 일, 밤에는 한글 공부


24일 오후 2시 이천시 백사면의 황량하고 너른 벌판에 비닐하우스들이 줄지어 서있다.
대규모 시설채소로 주목받고 있는 이곳 ‘하우스 단지’의 겉모습은 이렇게 ‘썰렁하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이 하우스 안에는 ‘돈 많이 벌어서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로 추위를 녹이고 있는 캄보디아인들의 꿈틀대는 의지가 있다.

흰 이를 드러낸 채 밝은 미소를 지으며 상추를 수확하고 있는 싸린(33)씨는 “고국으로 돌아가 결혼도 하고 집도 짓기 위해 아껴 쓰며 일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싸린을 비롯한 10여명의 캄보디아인들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부분 하우스 안에서 사시사철 쭈그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매일 일나와 땀 흘리며 하루 일을 소화하고, 소득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있는 지금, ‘일과 희망’을 가진 이들은 행복해하고 있다.

“한 달 월급 120만원 가운데 100만원을 저금하고 있어요.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피우지 않으니 이 정도는 충분히 모을 수 있어요.”

   
▲ 싸린씨가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싸린은 지난 2011년 4월 캄보디아를 떠나 이천에 정착한 지 3년째를 맞고 있다. 이 기간 이렇게 악착 같이 살다보니 남부럽지 않게 돈도 많이 모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낮에는 일, 밤에는 항상 한글을 배우는 공부하는 청년이다. 이제는 한국사람 어느 누구와의 대화도 가능한 수준 높은 한국어 실력을 보유할 정도다.

“한국 책 재미있어서 15권 넘게 읽었어요. 고국으로 돌아가면 한국기업에 취직하려고 매일 밤 한글 공부를 하고 있어요.”

싸린의 말에서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읽혀진다.

그는 이틀에 한번 꼴로 고국에 계신 어머니에게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 사셔야 한다고 전화통화로 얘기하고 있다”며 눈시울 붉혔다.

그야말로 효자가 따로 없다. 이천에서의 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사장님도 잘해주시고 동포들도 많아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돈을 벌기 위해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도 미루고 있다는 싸린의 성공에 대한 집념은 오늘날 흥청망청 사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함께 동행한 이천경찰서 정보과 김성용 형사는 “요즘 세상에 싸린처럼 착하고 부지런한 모범적인 청년은 드물 것”이라며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겨우내 비닐하우스 안 대지에서 밝게 자라나는 상추처럼 코리안 드림을 일궈가는 싸린과 캄보디아 사람들의 모습에서 자꾸 나역해져 가는 우리사회 젊은이들에게 다시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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