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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대한 주변의 평가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 35

이천저널l승인201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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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기흡 이천시민장학회 사무국장
부모는 자기 자식에 대해서 객관적일 수가 없다. 그래서 대개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에 대한 장•단점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남들이 보기에는 분명히 장점인데 부모들은 그것이 자녀의 단점으로 알고 고치려고 기를 쓰는 경우가 있다. 이와 반대로 남들이 보기는 분명히 단점인데 부모만은 그것이 자녀의 장점으로 알고 살려 주려고 애를 쓰는 경우 또한 있다.

많은 부모들이 조기 유학을 포함한 조기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거의 다 알고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남의 자식이 조기 유학이나 조기 교육의 열풍에 휩싸여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워 하고 문제점을 제기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자녀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거의 맹목적이 된다는 것이다.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또는 어쩌면 조기교육의 효과가 있을지 몰라서, 혹은 그렇지 않으면 내 아이만 홀로 뒤처질 것 같아서, 등등 그 이유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평소에 꼼꼼하고 집중력이 강한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있었다. 성격도 차분하고 교우 관계도 원만한 아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부모가 아이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는 행동이 굼떠서 걱정이에요. 어떻게 아이의 성격을 바꿀 수가 없을까요?”
이런 소리를 들을 때 참 막막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사람이 자신의 단점 하나를 고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물론 처음에는 어떤 것이 자신의 단점인지를 찾아내지 못해서 고치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얻어 자신의 단점을 알아 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고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단점은 고치려 들면 들수록 더욱 커져 보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단점을 고치는 방법은 먼저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 확실하게 인식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한다.
행동이 굼뜬 것이 단점인 아이는 그 이면에 성격이 꼼꼼하거나 신중한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행동이 굼뜬 단점을 고치기 위해 억지로 행동을 빨리 움직이게 만들다 보면 오히려 성격이 나빠질 수가 있다. 이럴 때는 억지로 굼뜬 행동을 고치려고 할 것이 아니라 꼼꼼하고 신중한 장점을 살려 행동이 굼떠서 생기는 단점을 덮어 버리는 방법이 훨씬 나을 수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동작이 굼뜨더라도 매사에 꼼꼼하게 준비하고 신중하게 행동한다면 오히려 그것 때문에 얻는 이익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행동이 꿈떠서 생기는 단점으로 입게 될 손해는 저절로 보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확실하게 내 아이의 장점과 단점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 아이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가장 확실하게 알려면 주변 사람들이 해주는 자녀의 평가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보지 못하는 내 아이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다 보면 아이가 행동이 굼떠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손해만 보고 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지 모르지만, 반대로 꼼꼼하고 신중한 성격 때문에 세상을 살아가면서 큰 손해는 보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가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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