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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돈 시장이 보여준 結婚의 참 의미

특별기고/ 이 명 훈 이천저널l승인201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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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결혼을 ‘인륜지대사’라고 한다. 백년가약을 맺고, 백년해로를 한다는 뜻인데 세상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여겨 그리 붙여진 말일게다. 결혼은 새로운 출발이다.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 모두의 축복이자 기쁨이다. 결혼은 이런 아름다운 의미를 많이 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가의 혼수와 예식비가 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축의금도 마찬가지다. 원래 부조금(扶助金)은 배고프고 못 살던 시절 십시일반으로 혼주(婚主)의 힘을 덜어주던 우리의 미풍양속 중 하나였다. 그러나 요즘 세태는 전혀 딴 판이다. 청첩장은 청구장으로 변질됐고, 축의금을 목돈마련 수단으로 생각하는 이가 적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가족•친지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결혼식을 치룬 이가 있다. 바로 조병돈 시장이다. 9백여 공직자 누구도 몰랐다고 한다. 특히, 자신과 늘 함께 움직이는 비서실 직원에게 조차 알리지 않았다. 지난 11월 2일 장남의 결혼식이었다. 게다가 결혼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개혼(開婚)이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3∼4일 지나고 나서야 시청 내에 소문이 돌았다.

평범한 잣대로 볼 때 그도 한 가정의 가장이자, 한 사람의 아버지일 뿐이다. 많은 사람의 축복 속에 맏이 결혼식을 치룰 수 있다. 설령 그리한다 할지라도 그것을 탓 할 수도, 탓 할 사람도 많지 않다. 결혼은 그저 결혼이라 치부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조병돈 시장은 이천 태생이다. 이곳에서 초•중•고를 졸업했고, 1967년부터 2005년까지 경기도 주요 요직을 두루 걸쳤다. 또 현직 시장이다. 그의 학•지연 인맥이 얼마나 넓고, 인적 네트워크가 얼마나 탄탄 할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생애 처음 맞는 자녀의 결혼식이다. 이쯤 되면 보통의 필부(匹夫)는 여유 있고 풍족한 결혼을 생각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작은 결혼식을 택했다. 소박하고 조촐하지만 결혼의 참 의미를 아들과 며느리에게 선사(膳賜)한 것이다.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결코 쉽지 않은 것을 실천한 것이다. 시장의 직함은 이천시 최고 지도층이다. 사회를 이끄는 지도층이 솔선해서 모범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직장인 71.3%가 내키지 않는 경조사에 간다고 답했다고 한다. 결혼의 의미가 얼마나 퇴색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이런 풍조를 걷어내고 인륜지대사의 참뜻을 실천한 조병돈 시장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천의 많은 지도층 뿐 아니라 시민 사회 곳곳에서 검소한 결혼 팡파르가 울려 퍼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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