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아 이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간사

급속한 소비사회로 접어들면서 파생되는 문제 중에 쓰레기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쓰레기는 자연의 자정작용이 이를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달라진다. 대량생산 대량소비사회로 접어든 현대 사회에서의 쓰레기문제는 이미 자정작용의 한계를 벗어났기에 커다란 문제로 등장한다. 특히 현대사회에서의 폐기물 양은 양적으로 급증할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다양화 하고 있으며 따라서 환경오염과 위생과 관련하여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특히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수질오염, 소음, 진동, 폐기물 등 복합적으로 얽혀 더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천시의 경우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로 쓰레기에 대한 성상이나 특징이 도시형과 농촌형으로 나뉘어 나타난다. 도시형은 생활쓰레기 등이 증가하면서 농촌쓰레기도 함께 처리해야하는 상태다. 따라서 행정자체도 도시형과 농촌형으로 구분하여 처리하고 있다. 대부분 생활쓰레기는 수거하여 자원회수시설에서 처리가 가능하나 농촌형 쓰레기는 주로 농작물과 관련하여 처리가 쉬운 것은 아니다.
이런 어려움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이천시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쓰레기 문제가 단순 행정적 문제가 아니라 이천의 지속가능성과 연결되었다는 인식의 전환이다. 쓰레기의 발생은 우리사회의 자원고갈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자원고갈은 다음세대가 누려야할 권리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인류가 타 종과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자연을 개조하고 지구상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 중의 하나가 다음 세대에 대한 배려가 남달랐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쓰레기 문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이야기로 인류사적 문제로 이해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이천시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지자체장의 관심이 눈에 띈다. 부시장을 중심으로 한 TFT 구성을 계기로 도로 환경감시단운영, 자원봉사시스템 활용, 도로입양사업 등 자연환경에 대한 구체적 실천과정과 농촌 재활용 공동집하장 설치, 농촌단위별 정화활동 추진, 농촌 폐기물 수거는 농촌 실정에 맞는 적절한 대책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도로 입양사업은 지역 내 각 단체들이 참여하여 지역민 스스로 길거리를 깨끗하게 할 수 있도록 한 점은 돋보이는 사업이다. 단체가 늘 관심을 갖고 책임감을 부여하고 행위 주체가 행위 감시자로서 전환한다는 점이 매우 좋은 방안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면 지금까지 추진하던 일을 일상 정책으로 전환했으면 한다. 특히 입양사업 등은 전 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도로 입양에 이어 보이지 않는 들판, 계곡 등 취약지구 까지 확대를 바라는 것이다. 또한 이를 마을 만들기 형태로 도로 입양사업처럼 주민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면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이 감시자로 전환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마을만들기 형태로 진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있으면 한다.

마을 만들기는 쓰레기 문제를 마을 사람들이 먼저 고민할 수 있도록 하고 왜 쓰레기를 버리면 안되는지에 대한 학습을 통해 스스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 정책적으로 도입을 바란다.

최근 도로를 다니면 깨끗해졌다는 느낌이다. 이는 아마도 이천시의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으로 인한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이천저널  icjn@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