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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내뱉은 부모의 한 마디가 상처로 남는다 - 31

이천저널l승인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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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에 대한 평가에는 민감하다
아무리 좋은 뜻으로 한 말이라도
듣는 사람은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말하고 듣는 사람이 동등한 입장이라면
그나마 대화로 풀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부모한테 일방적으로 훈육 당해야 하는 자식이라면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대로 상처로 남을 수 있다
몸에 남은 상처야
새 살이 돋으면 사라지지만
가슴에 남은 상처는
평생을 갈 수 있다
자식에 대한 평가를
신중히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문기흡 이천시민장학회 사무국장
노래교실을 하는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다.
중학교 남학생의 아버지가 찾아 왔는데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말수가 적어지고 의기소침해 지더니 자기만 보면 슬슬 피하는 것 같아서 걱정스러움에 아이의 심리검사를 했는데 아이가 부모한테 뭔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불만감이 쌓여 있다는 것을 알았고 아이가 부모에게 불만을 가질만한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더니 아이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더라는 것이었다.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는 제법 노래를 잘 불러서 은근히 남들 앞에 자랑도 하고 다녔는데 동호회에서 가족 야유회를 갔을 때 은근히 아이의 노래 솜씨를 자랑하고 싶어서 노래를 불러보라고 시켰는데 무슨 이유인지 아이는 노래를 부르지 않고 부끄러움을 타면서 뒤로 뺐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강압적으로 노래를 시키려고 했고 “난 싫어. 난 노래 부르기 싫단 말이야!” 하면서 아이는 울고불고 난리를 치면서 끝내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집에 돌아와서도 잘못했다고 하지 않는 아이를 보고 화가 풀리지 않아 엄청 혼을 냈다고 한다.

이 아버지는 병원에서 아이의 심리 검사 결과를 보면서 부모에 대한 불만으로 아이의 성격이 변한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아 보고 이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는 것이다. 아이의 검사를 해준 의사 선생님도 그런 일이 있었다면 아이가 어렸을 때 노래에 얽혀 있는 나쁜 기억이 원인일 수 도 있으니까 한번 노래에 자신감을 갖게 해 보라고 권유를 했다는 것이다.

다음 날 아이를 봤는데 입을 꾹 다문 아이를 보면서 쉬운 일이 아님을 느꼈고 어떻게든지 아이하고 말문이라도 터야 겠다 하는 생각에 아이를 데리고 극장에 가서 신나는 노래가 많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노래방으로 아이를 데리고 가서 아이에게 노래를 시키기 전에 먼저 자신이 신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렇게 몇 번 노래방을 다니다 보니까 아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의 번호를 눌러 마이크를 잡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렇게 한 달 정도가 지난 뒤 아이의 아버지가 환한 얼굴로 찾아 왔고 아이에게 변화가 생겼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갔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 중에는 어린 시절에 자신도 모르게 갖게 된 잠재의식은 무의식으로 자리 잡아 아이의 정신세계를 평생 좌우하게 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그나마 자라면서 이러한 잠재의식의 뿌리를 찾아 그 원인을 치유하게 되면 새로운 인생을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평생을 자기도 모르게 어린 시절의 안 좋은 잠재 의식 때문에 힘들게 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아이에게는 말 한 마디라도 조심해야 한다. 더구나 그 말이 아이의 존재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하는 발언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 아버지는 그나마 아이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 치유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부모는 무심코 한 한마디 말일지라도 자칫 그 말이 아이의 가슴에 상처가 되어 남는다면 아이의 인생을 평생 괴로움 속으로 빠지게 할 수도 있기에 부모는 항상 아이를 대할 때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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