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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지나치게 순종형이라면… - 29

이천저널l승인201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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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기흡 이천시민장학회 사무국장
좀 내성적이기는 하지만 심성이 착하고 머리도 좋아서 공부도 잘 하는, 겉으로 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 모범생인 학생이 있었다. 하지만 이 학생의 부모는 아이가 매사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면서 걱정을 하고 있었다. 또한 학교 선생님들도 다른 것은 다 좋은데 학교생활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흠이라고 말씀들을 한다는 것이었다. 무엇이든지 시키는 일은 다 잘 하는데, 자신이 먼저 능동적으로 하는 일이 거의 없어서 여간 걱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런 경우로 고민을 하는 부모들을 복에 겨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쩌면 고민거리도 아닌 것으로 고민을 한다며 극성 부모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부모 말을 잘 듣는 아이라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면 이 부모처럼 아이의 미래를 위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하는 것이 현명한 부모의 도리라고 본다. 아이가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부모 의존형 이라면 나중에 아이 인생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려는 자세가 없다면 결국 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하고, 소위 일류대학교를 나왔다고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던 사람들이 어른이 돼서는 취직도 못하다가 결국은 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공부만 잘하고, 착하기만 하고, 사회의 흐름에 적응을 못해 남들보다 뒤쳐지는 안타까운 천재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사실 아이들이 소극적인 성격을 갖는 데에는 부모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부모가 원하는 대로 해야만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경우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의 생각대로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해줘야만 얻을 수 있었고, 부모가 원하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에 자포자기형의 성격을 갖게 되고 결국에는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소극적인 성격이 되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어느 정도 성취할 정도의 목표치를 정해 주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 목표치가 무리하다 싶으면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원인을 부모에 대한 원망으로 돌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험들이 어려서부터 무의식적으로 마음속에 축적이 되기 시작하면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아이로 변하게 되고, 그것이 성품으로 굳어 버리게 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당당하게 추진하지 못하는 나약한 심성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진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현명한 부모라면 어려서부터 아이가 지나치게 순종적이다 싶으면 한번쯤 자신의 행동을 되짚어 보아야 한다. 부모가 평생 아이를 품에 안고 살 작정이 아니라면 아이의 인생을 위해서도 가끔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아이가 왜 순종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원인을 부모의 행동에서 찾아보아야 하는 것이다.

즉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헤아려 주고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하기보다는, 부모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먼저 부모의 뜻대로 따라줘야만 부모도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가 그 또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한번쯤 갖고 싶어 하는 게임기를 무리한 조건을 달아 사주지 않는 것 보다는 게임기를 사주고, 그것 때문에 학업을 소홀히 하지 않는 자세를 가르쳐 주는 것이 오히려 더 큰 교육적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하지 않는 부모 보다는 아이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 대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부모가 현명한 부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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