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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피면 답이 보인다 - 28

이천저널l승인201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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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기흡 이천시민장학회 사무국장
다섯 살 난 어린 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엄마가 급하게 볼 일이 있어서 잠시 밖에 나가려고 하는데 아이가 따라 붙으려고 했다. 엄마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것이 귀찮기도 해서 이렇게 말했다.

“엄마, 금방 다녀올 테니까 넌 집에 남아 있어.”
그러자 아이가 귀찮게 묻기 시작했다.

“엄마, 남는 게 뭐야?”
이 순간 엄마는 아이에게 대답을 해주다 보면 시간도 걸리고 하니까 서재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아빠를 가리키며 말했다.

“응, 그건 아빠한테 물어 봐.”
그러자 아이는 아빠에게 달려갔다. 그 순간 엄마는 일을 보러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아이는 아빠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아빠, 남는 게 뭐야?”
아빠는 아이의 모습을 빤히 바라 보았다. 아이의 표정이 진지했다. 아빠는 잠시 생각한 후에 아이의 장난감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저 장난감 세 개만 가져와 봐.”
그러자 아이가 쪼르르 달려가서 장난감 세 개를 가져왔다. 아빠는 그것을 아이 앞에 놓게 하고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두 개를 가져가 봐.”
그 말을 듣고 아이가 두 깨를 빼냈다. 그것을 보고 아빠가 말했다.

“이제 몇 개가 남았지?”
“응, 아빠 하나가 남았어.”
“그래? 이게 남는다는 거야.”
그러자 아이는 알았다는 듯이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하, 이게 남는다는 거구나.”
아이는 이렇게 말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기 방으로 가서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었다. 그러자 얼마 안 있어 엄마가 들어왔다. 엄마는 아이를 떼놓고 혼자 나갔다 온 것이 미안해서 쪼르르 달려와서 자기를 반기는 아이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엄마는 네가 엄마 말을 잘 들어줘서 기뻐.”
그러자 아이가 엄마에게 또 이렇게 물었다.
“엄마, 기쁜 게 뭐야?”
엄마는 또 난감해 졌다. 그래서 다시 아빠를 가리키며 말했다.
“응, 그건 아빠한테 물어 볼래?”
그러자 아이는 또 쪼르르 아빠한테 달려가서 물었다.
“아빠, 기쁜 게 뭐야?”
아빠는 또 아이의 모습을 보며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러다가 아이의 팔뚝을 잡아 살짝 비틀어 꼬집었다.
“아야!”
“어때?”
“아프단 말야.”

그러자 아빠는 두 팔로 아이를 치켜 들었다 꼭 안아 주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 그럼 이제 한번 웃어 봐.”
그러자 아이는 아빠를 보고 싱긋 웃어 보였다.
“지금은 어때?”
“응, 기뻐.”
아빠는 아이를 내려 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 이게 기쁘다는 거야.”
“아하, 이게 기쁘다는 거구나.”
아이는 이렇게 말하며 또 쪼르르 자기 방으로 달려갔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다. 그저 자기의 감정을 맞춰주기만 해도 크게 만족한다. 물론 아이가 커가면서 물질적인 것을 요구할 때 감당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가만히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따져보면 그 속에서 대안이 보인다. 물론 그것을 쉽게 알아내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나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살핀다고 해서 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만큼 노력을 한 부모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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