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회계 분야 특성화 학교… 공무원 집중 육성
道교육청 인가 받아 내년부터 신입생 70명 모집

“세무사•공무원•은행원의 꿈을 키우는 이천의 명문고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천경남고등학교(교장 전병일)가 세무•회계 분야 특성화고로 전환된다. 경남고는 내년 3월 1일부터 교명도 ‘이천세무고등학교’로 바뀐다.

경남고 총동문회와 설성주민은 이 같은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급 환영하고 나섰다.
존폐위기까지 내몰릴 상황에 처한 경남고가 세무고등학교로 새롭게 탄생한다는 기쁨에서다.

29일 이 학교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교명 변경과 함께 학과 개편 승인을 받아냈다.

바로 고급 일자리 문이 활짝 열린 이천세무고등학교다.

갈수록 학생 수가 감소하자 지난해 3월부터 학교 측과 동문회, 지역주민이 특성화고 전환을 위한 설문조사 실시 등 힘을 합해 1년여 간 추진해온 성과다.

내년부터 세무정보과와 세무행정과를 신설해 각각 35명의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진학에 대한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문제는 기숙사 건립이다. 교사들도 여름방학 동안 내년 3월 출범할 세무고 준비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만 기숙사가 마련돼 있지 않아 걱정이 크다.

학교 측과 동문회는 기숙사 건립 추진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

이 학교는 1958년 설성농고로 개교한 이후 3년 만에 폐교됐다가 1965년 경남농고로 다시 개교해 수차례 교명을 변경한 뒤 지금의 이천 경남고에 이르렀고 324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전병일 교장은 “우수학생을 유치해 공무원과 각종 금융권, 대기업에 취업하기 좋은 전문고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명품학교 만들기에 열과 성을 다해준 지역주민과 동문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