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론 ‘확정’, 새누리당도 ‘환영’
지역구 일부 시의원은 ‘공천존속’ 논란

‘줄서기 정치의 표본’ 정당공천제가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당원 투표를 통해 시장과 시의원 선거에 대한 당 공천을 폐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새누리당도 이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

지역정가에는 화색이 돌고 있다. 지난 2006년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실시 이후 드러난 눈꼴사나운 모습을 더 이상 안 봐도 된다는 기대감에서다.

사실 18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공천권을 무기로 기초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심부름꾼으로 부리려는 옳지 못한 풍토가 심화됐었다.

더군다나 지방의회 원구성까지 당심이 작용해 시의원들의 자발적인 의사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로버트처럼 정당의 분부대로 움직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부작용 탓에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을 되살린다는 차원에서 정당 공천제는 폐지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 국회의원은 공천폐지 운동… 일부 시의원들은 공천존속 입장?

이런 가운데 이른바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에 불씨를 지핀 장본인은 3선 이천시장을 지낸 우리지역 유승우 국회의원이다.

유 의원은 취임 초부터 ‘기초의원•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천특권 포기’를 주장해왔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의 상당수 지방의원들은 공천제가 존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의 이 같은 입장은 유 의원이 공천폐지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지역사회는 의아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천저널이 지난 1월(890호 1면) 보도한 ‘아직도 국회의원 눈치 보는 경우 많아’ 제하의 기사 중 새누리당 시의원 7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6명이 공천폐지를 적극 찬성한다고 밝힌 것과도 전혀 다른 입장이다.

당시 시의원들은 ‘국회의원 눈치 보는 경우 많다’, ‘줄서기 하는 모습이 보기 안 좋다’, ‘지방화 시대에 걸맞지 않는다’ 등을 공천폐지 이유로 꼽았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그래서 공천제가 폐지되어야 한다”며 “해당 지방의원들은 혹시 모를 공천제 존속을 대비해 아직도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여야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내년 6월 지방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선거법 개정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