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헤어진 뒤 5분 만에 ‘봉변’ 전치3주 진단

어둠속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는 이른바 ‘묻지마 폭행’이 한밤 중 이천에서 발생, 시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어느 누구라도 생명의 위협을 느낄만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서다.

귀가 중이던 30대 초반의 A씨는 지난 22일 0시 45분쯤 이천 관고전통시장 복개천 쪽 입구에서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폭행남성은 전통시장 아케이드를 지나가던 A씨를 쫓아가 아무런 말도 없이 맥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다.

그로 인해 A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만 이 남성은 계속해서 주먹과 발로 A씨의 얼굴과 복부 등을 약 5분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달아났다.

이후 A씨는 지나가는 행인의 도움으로 겨우 정신을 차린 뒤 경찰에 신고하고 곧이어 119 구급대에 의해 근처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그는 코뼈에 금이 가고 치아가 흔들리는 등 전치 3주 이상의 진단을 받은 후 분당소재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현재는 관내 병원에 입원 중이다.

A씨는 당시 폭행으로 얼굴이 붓고 찢어진데다 맥주병에 맞은 머리 부분이 심하게 부어올라 당분간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A씨는 사건발생 당시 전통시장 아케이드 노상에 깔린 테이블에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고 범인의 인상착의는 사건 현장이 워낙 어두워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 현장 주변에는 CCTV가 설치돼 있어 묻지마 폭행을 가하고 달아난 범인의 행방이 카메라에 찍혀 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CCTV 분석을 비롯한 주변 상인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이날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전통시장 아케이드에서 헤어진 뒤 5분여 만에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

시민 김모(55)씨는 “아무리 밤늦은 시간이라 해도 시내 한복판에서 그런 아찔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 빨리 범인이 검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A씨를 묻지마식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달아난 범인이 검거되지 않는 한 이천의 밤거리를 거니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