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初 “친환경쌀 효과만점… 타학교로 확산되길”

이천시 친환경 농민들의 입이 바짝바짝 타고 있다. 금방 시행될 것만 같았던 ‘친환경 급식’이 단가를 문제로 유야무야 미뤄지고 있어서다.

21일 친환경 농민들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청에서 친환경 급식 지원 명목으로 차액분의 예산이 편성됐지만, 친환경 급식의 시행은 단가 등의 문제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현재 이천시 관내에 친환경 쌀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는 260여 농가가 있으며, 그 중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가는 50농가다. 이들이 연간 생산하는 친환경쌀은 690여톤이다.

하지만 이들의 대다수는 매년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다 할 판매처가 없어 계속해서 발품을 팔며 소량이나마 판매처를 늘려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지난 6월 초순, 경기도청에서 친환경 급식으로 전환시 차액에 대한 지원금을 예산 편성해 잠시 빛을 보는가 했지만 결과는 말짱도루묵이었다. 여러 가지 비용상의 문제, 학부모 설득의 문제 등에 부딪혀 아직 어느 한 곳도 교문을 개방해주지 않아서다.

이에 대해 친환경 농민들은 친환경쌀인 ‘윤슬미’를 사용하고 있는 백사초교의 경우를 예를 들고 있다. 2년 전부터 학부모들의 요구로 시행된 친환경쌀 급식이 현행까지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선삼석 백사초 교장은 “물론 친환경쌀이 일반 이천쌀보다 단가가 비싼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친환경쌀을 사용함으로써 밥맛이 좋아지고 학생들 건강과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아 단가 대비 이점이 많다”고 전했다.

선 교장은 이어 “이천시의 예산만 허락한다면 친환경쌀 급식이 다른 학교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송기봉 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은 “친환경쌀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몸에도 좋고 영양도 아주 좋은 작물”이라며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조금만 더 마음을 넓게 가지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