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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정신을 생각해 보며

이천저널l승인20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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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익 재경이천시민회 회장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갈등 요소를 통제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것이 법이다. 오래전 인류 역사상 최초의 성문법을 만들었던 바빌로니아 사람들도 개인의 죄를 보복을 통해 철저하게 단죄함으로써 질서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법은 인간이 집단을 형성하여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약속이다. 법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가장 최소한의 가치이며 법이 없으면 그 사회의 규율은 무너지고 혼란의 역사가 시작이 될 것이 자명하다.

사람들이 사는 사회는 그들이 갖고 있는 욕망과 기대치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갈등과 대립이 상존해 왔다. 그러하기에 법은 모든 사람들이 준수하기를 기대하며 자의적인 판단과 함께 강제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하여 사회질서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밝은 사회가 만들어지려면 구성원들의 준법정신부터 길러져야 한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는 무조건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익을 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소한 접촉사고 현장에서 큰소리로 다투고, 심지어는 난투극을 벌이는 현장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알고 보면 큰소리친 사람이 교통 법규를 준수하지 않은 예가 많음이 또한 현실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물이 흐르듯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스스로 여유와 양보의 정신으로 운전에 임해야 할 것이다.

사람은 잘못을 보면 부끄러움을 느끼고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 그러나 왠지 나 자신부터도 교통신호를 위반한 후 죄의식을 갖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질서를 지키고 약속을 지키는 것은 사회의 안정과 조화를 이루는 최선의 방법이다. 선진 국가일수록 교통 법규를 준수하고 양보하는 삶이 생활화되어 있다. 나 한 사람의 법규 위반은 많은 사람에게 큰 고통을 주며 한 사람의 사소한 잘못이 여러 사람에게 큰 고통을 안겨 준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사회의 교통질서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리한 끼어들기로 뒷사람을 놀라게 하고, 신호 위반으로 보행자를 걱정하게 하며, 불법 주차로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며, 심지어는 생명선이라 일컫는 중앙선조차 지키지 않는 운전자를 보면 온몸에 힘이 빠지곤 한다.

간혹 지방의 거래처를 방문하려고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보면 컨테이너를 실은 거대한 차량과 짐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경쟁이라도 하듯 1,2차로를 점거 한 채 수 킬로미터의 거리를 함께 질주하는 모습을 어김없이 볼 수 있다. 물론 화물차량을 운전하는 이들의 고충도 십분 이해되지만 이런 화물차들의 곡예를 지켜보고 있자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은 생활 속의 약속이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인 것이다. 운동경기를 할 때 선수가 규칙을 지켜야 하듯 소중한 생명과 직결된 운전 중에 지켜야할 교통법규는 더욱 확실하고 철저하게 준수해야 함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운전자를 불편하게 하는 족쇄가 아닌 우리 모두를 안전하고 편하게 하기 위한 규칙이기 때문이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 지켜야할 약속인데 누군가 지키지 않아서 발생된 결과가 참담하다면 평생을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얼마 전 장애인학교에 다니는 딸을 통학버스에 태워주기 위해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머니가 25t 덤프트럭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진 안타까운 사건 소식이 전해졌다. 딸과 함께 4차선 도로 횡단보도를 보행신호등이 켜진 상태에서 건너가다 신호를 위반해 달리던 트럭에 받힌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운전자가 신호만 잘 지켰더라도 피해갈 수 있었고 단란한 가정이 파괴되는 아픔도 없었을 것이다.

후회할 일은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다. 나와 내 가족이 소중하듯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고귀한 존재임을 잊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배려의 마음이 필요하다. 규칙을 지키고, 양보하면 손해 본 것 같은 마음은 버리고, 약속과 규칙을 어기고도 우쭐해 하는 착각의 어리석음은 하루 빨리 버려야 한다.

잘못된 운전습관을 바꾸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운전 습관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이 담보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를 포함하는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천저널  icj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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