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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일자리창출?

이백상 기자l승인20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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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로 연결되는 광역상수도 공급 송수시설공사장에서 차량유도 업무를 맡고 있는 대대리 주민.

 

공사장에 채용된 일용직 어르신
‘교통민원•주민분쟁’ 최소화 역할

“일하니까 정말 즐겁습니다.”
4일 오전 9시 이천시 대월면 대대리 ‘상수도관 매설공사 현장.

교통정리에 여념이 없는 최의록(68•대대리)씨는 오고 가는 차량운전자들을 향해 미안한 듯 머리를 숙이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아침인사를 곁들이기도 한다.
안전모 안전띠를 착용한 탓에 언뜻 보기엔 젊은 사람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최씨는 손자손녀까지 본 할아버지다.

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20대 젊은이 부럽지 않다. 최씨는 SK하이닉스로 연결되는 광역상수도 공급 송수시설공사(시공사 이엠종합건설)에서 차량유도 일을 맡고 있다.

하루 일당은 9만원. 쌀 반가마니에 해당하는 큰돈이다. 농사일은 밤낮 없지만 공사현장은 5시 되면 칼 퇴근이다.

“그래서 일하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이웃주민들도 저의 이런 모습을 부러워할 정도니까요.”

최씨를 고용한 건설회사 측도 만족해하는 표정이다. 왕복 2차선 도로에서 한 차선을 막고 공사를 하다보면 민원발생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네 주민이 교통정리를 하다 보니 ‘출근 길 아무리 차량이 지체되더라도 운전자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넘어간다’는 것.

최씨의 가교역할은 공사장 측과 마을 간의 분쟁을 막는데도 주요했다. 오히려 소통을 통해 서로 더 좋은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 현장에선 최윤혁 이장(41)의 권유로 2명이 고용됐고, 주민들은 마을회관 다목적실을 현장사무실로 쓰도록 허락했다.

결국 이 현장은 ‘일자리창출’과 ‘주민과의 분쟁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셈이다.

최씨는 “우리같이 나이 먹은 사람들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얼마든지 일할 수 있다”며 “다른 현장에서도 지역의 나이든 사람들을 많이 채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 농사 일이 힘들잖아요. 농사일에 비하면 공사장 교통정리 일은 누워서 떡 먹기나 다름없지요.”

최씨는 공사가 끝나는 대로 농사일에 전념할 생각이다.

그리고 농사가 마무리되는 10월 이후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공사현장 차량유도 일을 찾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수준급 경력자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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