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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는 아버지가 필요하다 - 13

이천저널l승인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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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좌우 날개로
하늘을 날고
사람은 좌우 뇌로
세상을 산다
아빠와 엄마의 역할이
필요한 이유는
아이가 좌우 뇌로
삶의 항해를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엄마 혼자서
아이교육을 책임지는 것은
한쪽 날개만 달아주고
하늘을 날아보라는 것과 같다.

   
▲ 문기흡 이천시민장학회 사무국장
아빠의 시야가 넓어지면 아이의 시야도 넓어진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아빠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또 실제로 아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의견충돌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의 문제이다.

 

이론적으로 아무리 잘 정리된 자녀교육론이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아이와 의견의 차이가 생겼을 때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면 그것은 결코 좋은 이론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나라 아빠들과 다른 나라 아빠들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비교한다면 우리나라 아빠들의 영향력이 너무나 미비하다. 특히 교육 선진국들의 아빠들과 비교하여 점수화 한다면, 우리나라의 아빠들은 100점 만점에 10점도 안 되는 수준이다. 물론 최근 들어 아빠들이 자녀양육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져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아빠가 자녀에게 대하는 감정이나 정서, 사랑의 지수는 매우 낮은 편이다.

교육학이나 심리학에서는 아이의 문제가 곧 아빠의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이가 잘못됐을 때 그 아이를 탓하기 전에 부모 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빠가 아빠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며 어떠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었느냐에 따라서 자녀양육의 승패가 달려 있다고 보기도 한다.

자녀들이 필요로 하는 아빠의 사랑과 신뢰, 도움 등은 6세 이전, 그 중에서도 특히 3세 이전에 가장 절실히 필요하다고 한다. 사람의 일생을 좌우하는 거의 모든 교육의 결정적 요소들은 주로 이 시기에 완성된다고 한다. 이 시기에 아빠는 권위적 태도를 버려야 한다. 아이들은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 두뇌가 완전히 발달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아이들은 똑같은 사실을 접하더라도 이성적인 판단에 앞서 감정적인 판단을 먼저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어.”

수천 년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어른들의 이러한 말들은 선천적으로 감정적인 판단을 먼저 하게 되는 아이들의 두뇌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온다는 말이 있다. 어른들은 나이가 들어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두뇌가 발달했기 때문에, 자신이 어렸을 때 감정적인 판단을 먼저 내세웠다는 사실을 잊은 채 아이가 감정적인 판단을 먼저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훈육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문제아가 생길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집안에서 특히 권위적으로 아이를 대하기 쉬운 아빠들의 훈육태도는 아이의 인생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아이 입장에서 아빠의 말이 옳다고 이해한다 하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먼저 올라오게 된다면 아빠 말을 전혀 듣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아빠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줘도 권위적으로 하는 말은 아이에게 오히려 좋지 않은 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빠의 시야가 넓어지면 아이의 시야도 넓어진다는 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빠의 시야는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망원경과 같은 존재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전에 부모의 눈으로 세상을 먼저 보게 된다는 말이 있듯이 이성적인 두뇌가 발달하기 전에 감정적인 두뇌에 따라가는 아이의 판단력은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훈육된 형태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는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또한 사회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동안 부모의 도움을 받고 자라날 수밖에 없지만 인격체는 독립된 개체인 것이다. 따라서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를 함부로 통제하거나 간섭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통제나 간섭이 아니라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이성적 판단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인 것이다.

예전에 아이들은 가업을 물려받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아빠는 아이에게 가업을 물려주는 일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아빠의 인생관을 물려줄 수 있었다. 아이도 아빠를 통해 일을 배우며 아빠의 세계관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아빠와 아이의 거리가 너무나 멀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족관계를 나타내는 그림을 그리라고 해보면 아빠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아빠들이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아이들의 마음속에 아빠의 존재는 점점 지워지고 있는 것이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서, 돈을 벌어오기 위해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 바깥으로 나돌 수밖에 없는 아빠들로서는 여간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몸이 멀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마음까지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도 마음이 더욱 멀어지는 사람이 있고,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도 마음은 더욱 가까워지는 사람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아빠가 바쁘다고 해서 아이들과 마음이 멀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아빠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더욱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여기에서 부터 출발이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아빠라면 앞의 경우보다는 뒤의 경우를 걱정해야 할 것이다. 몸이 멀어져 있으면 마음으로 미안한 생각이라도 하게 되지만, 몸이 가까이 있으면 자칫 나는 잘 해줬는데 아이가 나를 몰라준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아무리 정성을 들이고 잘 해줬다고 하더라도 아이가 받아들이는 것이 간섭이나 잔소리만으로 여긴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지는 것이다. 아빠는 해준 것이 많은데 아이는 나쁜 것만 받게 되었으니 오히려 아빠가 아무것도 안 해 준 것보다 더 큰 대차가 벌어지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아빠의 잔소리는 더욱 커지고 아이는 감정의 골만 깊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아빠가 먼저 변해야 한다. 아빠가 먼저 아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아이에게 아무리 좋은 것을 해줬어도 아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이미 아이를 해치는 것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해줬어도 아이가 들을 자세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 그것은 오히려 아이를 나쁜 길로 이끄는 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아이가 원하는 것을 바로 해 줄 수 있는 것이 좋은 아빠의 자세인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아이가 잘못된 것을 해 달라고 해도 들어줘야 한단 말인가?”라고 반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아빠들이 아이들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것을 이해하지 않고 현상적으로 보기만 하기에 생기는 것이다. 아이가 잘못된 것을 요구할 때는 아이의 감정이 상하지 않게 거절하는 것도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기술 중에 하나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떤 요구를 할 때는 그것을 통해 정신적인 만족감을 느끼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잘못된 것을 요구할 때는 반드시 그 요구를 통해서 얻으려고 하는 욕구가 있다. 그 마음만이라도 잘 헤아려만 준다면 아이는 이미 그 욕구를 충족했기에 아빠의 존재에 대한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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