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가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 지 5일 만에 다시 종전대로 운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같은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안내문.

시간 지체되고 노인들 환승제 불편
市, 5일 만에 백지화 선언

‘교통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천시가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 지 5일 만에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역 특성과 이용객들의 성향 등 사전검토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시는 “시내버스 전반에 대한 노선을 재구축해 시가지 순환으로 인한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환승제를 도입•운영했으나 환승불편으로 인해 부득이 시내버스 환승을 하지 않고 종전대로 운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어 “시내버스 개선사항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시내 진입 버스마다 터미널을 경유토록 해 필요 이상 시간이 소요되고, 노인 중심의 상당수 이용객들이 환승 승•하차에 따른 불편 등 각 지역마다 불만이 속출한데 따른 고육지책이란 지적이다.

시는 시내버스 노선 88개를 전면 개편해 지난 1일부터 시행했지만, 배차간격이 늘어나고 환승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쇄도해 지난 6일부터 개편 전 방식으로 환원해 운행하기로 했다.

따라서 시내버스는 개편 전 노선을 운행하고 교통카드를 이용해 최대 4회까지 무료로 승차하는 ‘버스 무료환승제’도 폐지됐다.

이천시는 지난 1일부터 아파트 밀집 지역과 농촌지역 등 노선버스가 운행하지 않던 16개 지역에 노선버스를 투입하고 버스 무료환승제를 도입했었다.

개편안 주요 내용은 환승제 도입, 시외버스터미널 경유, 권역별 노선번호 부여 등이다.

그러나 충분한 검토도 없이 졸속으로 추진해 시민불편만 가중했다는 민원이 빗발치자 시행 5일 만에 원상태로 되돌려 놨다.

학생 김모(17)군은 “버스노선 개편으로 학교에 20~30분 지각하기 일쑤였고, 동네 주민들도 엄청 불편해했다”며 “곧바로 원상태로 돌릴 걸 왜 갑자기 버스노선을 바꿨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