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청 정문(왼쪽), 이천시청 후문(오른쪽).

“시장님과 고위공무원만이라도 정문 출입해야”
유네스코 창의도시 시장이 쓰는 집무실 맞아?

“군자대로행, 얼마나 좋습니까. 옹색한 뒷문 출입만 일삼고 있는지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29일 오전 8시 40분 이천시청 정문 앞 광장. 도보로 출근하는 공무원 서너 명 만이 정문을 이용해 시청 안으로 들어선다.

일반 민원원의 시각으론 ‘이천시청의 휴무일’인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정문 이용자가 뜸하다.
같은 시간 주차장이 위치한 시청 뒷문 쪽에는 정문과 달리 직원들이 줄지어 청사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민원인들의 청사방문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열에 아홉은 시청 뒷문을 이용하고 있다. 절대 다수가 메인 출입구인 정문을 이용하는 여느 관공서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렇듯 이천시청의 메인 진출입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다.

근사한 정문을 마다하고 굳이 왜 후문출입이 많은 걸까? 이는 이천시청을 다녀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바로 ‘주차장 위치 때문’이다. 정문 앞이나 옆에는 주차공간이 아예 없다.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됐고, 사정이 그렇다보니 공무원이나 민원인들은 주차장이 위치한 시청 뒷문만을 활용하고 있다.

신청사 입점 5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이천시청의 메인 출입구는 정문이 아닌 옹색하기 그지없는 뒷문이 됐다.

뒷문 출입으로 인해 1층과 2층을 헷갈려 하는 시민도 상당수 이른다. 정문출입은 1층에서 이뤄지고 후문 출입은 2층이어서 민원인들은 혼돈을 빚고 있는 것.

그렇게 지어진 탓에, 편리성을 이유로 정문이 외면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문제는 외국이나 외지 인사들의 방문 시 유익한 인생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역시 웅장한 정문출입이 아닌 비좁은 뒷문이나 지하 주차장을 통해출입하고 있어서다.

더구나 뒷문 입구에는 툭하면 택배나 화물차량 등이 서 있는 경우가 많아 통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시장을 비롯해 고위 공무원만이라도 시청 앞 대로변에서 내려 광장을 거쳐 정문으로 반듯하게 출입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장실도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수장이 사용하는 집무실답게 새로 꾸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장 집무실이 축소돼야 한다는 상부 지적에 따라 두 공간으로 나눠진 지금의 시장실은 찾아오는 손님은 물론 사용자들에게도 큰 불편을 주고 있어 재정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