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질신문에선 “멱살잡은 이유 설명 못해”

시민단체 국장과 기자에게 폭언•폭행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이모(57) 부위원장은 이 사건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 부위원장은 “(기자의)뺨을 때린 적도 없고, (시민단체 국장의)멱살을 잡은 적도 없다”면서 “이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켜본 증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6일 경찰에 출석해 사건 당사자들과의 대질신문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참고인 조사에선 이 부위원장이 시민단체 국장의 멱살을 잡았다는 진술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참고인들조차 인정하는 내용을 이 부위원장만 부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만약 경찰조사 결과 이 모든 정황이 사실로 밝혀지면 이 부위원장은 정치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당시 사건현장을 담은 동영상에서는 이 부위원장이 기자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계속해서 폭력을 행사하려는 동작이 포착됐고, 기자의 뺨맞는 소리도 녹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이 부위원장은 기자가 “지금 때리셨죠?”라고 묻자 “그래 때렸다”고 인정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 부위원장은 “술은 마셨어도 인사불성 상태는 아니었다. 멱살을 잡지 않았는데 잡았다고 해서 욕하고 그런 것”이라고 폭언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또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국장은 “멱살을 잡게끔 빌미나 동기를 유발한 게 전혀 없는데도 일부에선 ‘그랬을 것이다’는 식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경찰 대질신문에서 멱살을 잡은 이유가 뭐냐고 묻는 질문에 (이 부위원장은) 아무 설명도 못한 걸 보면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마음고생은 물론 자신의 명예가 상당히 실추됐을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활동에도 큰 지장을 받게 됐다”며 억울한 입장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