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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A병원서> 초기진단시 ‘이상없다’
<서울 B병원서> 닷새 만에 ‘사경 헤매’

이백상 기자l승인201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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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초기진단 ‘신뢰 못해’
사설 119 기사의 권유가 없었다면 ‘아쉬움’

경기도립 이천 A병원이 도마 위에 올랐다.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인 ‘초기진단’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아서다.

이 병원에서 ‘이상 없다’는 처음 진단을 받았던 환자 B씨가 지금은 서울의 한 사설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B씨 환자 가족과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지난 12월30일 자신의 집 3층에서 자전거를 끌고 내려가던 B씨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B씨의 아들(30)이 A병원으로 옮겼다.

이날 오전 10시쯤 병원에 도착한 B씨는 X레이와 CT촬영을 한 뒤 ‘이상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아버지를 깨우는데 못 일어났다.

아버지와 의사소통도 안 될 정도였다고 한다. 병원 도착한지 약 1시간 만에 위급한 환자로 돌변한 순간이다.
아들이 이 같은 상황을 전하자 병원측은 다시 두 번째 CT촬영 후 ‘뇌출혈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당시 CT촬영에 의한 사진이 처음과 두 번째가 다소 차이가 있었다는 게 아들의 설명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향후 쟁점사항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상황이 심각해지자 병원측은 ‘(큰 병원이)일요일이라 몇 군데 없다’며 서울에 위치한 혜민병원과 연락해 사설 119를 불러 이천병원을 출발했다고 아들은 밝혔다.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했다.

서울 H병원으로 출발하는데 사설 119 운전기사가 아들에게 서울의 B병원이 뇌 쪽을 잘 본다고 권유해 아들은 ‘정신도 없고 치료가 우선이니 빨리 가자고’ 기사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한다.

가는 도중 구토 증세를 보인 B씨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간질발작증세’를 일으켰으나 응급조치와 약 투여로 안정을 되찾고 검사 후 중환자실로 들어갔다.

B씨는 그런 상태로 닷새쯤 지나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다시 중환자실로 옮겨서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B씨는 폐 쪽이 안 좋아 진데 이어 뇌에 물이 차기 시작했고, 혈관과 콩팥도 모두 안 좋은 증세를 보였다.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던 B씨는 이마저도 힘들어 기관지 수술 후 숨을 쉴 수밖에 없는 처지까지 이르렀다.

지난 16일 당시 B씨는 일반병실로 옮겨져 병원 측으로부터 뇌에 물을 빼는 수술을 권유받았으나 아들은 “수술을 한다 해도 더 나빠지는 것만 방지할 뿐”이라는 병원 측의 설명에 망연자실해 있는 상태다.

B씨의 주변사람들은 “이천병원에서 초기 진단만 잘했어도 이렇게까지 사경을 헤매는 일은 없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천병원의 응급진료를 위해 이천시와 상호 협약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더라면 이런 심각한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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