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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익 재경이천시민회 회장 | ||
올바른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 주는 사례는 상당수 있지만, 퇴계 이황이 보여 준 리더십은 특히 기본에 충실했다. 퇴계 선생은 향촌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 어지러운 풍토를 바로잡고 싶어서였다. 당시는 각종 사화와 중종반정 등으로 사회가 혼란했다. 사회 부조리가 만연했고 민심은 어수선해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때 퇴계는 솔선수범했다. 일반적인 관행도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하지 않았다. 살림이 넉넉지 않았지만, 부역이나 세금을 백성보다 먼저 냈다. 체납한 적도 없었다고 한다. 당시 관행과는 다른 행보였다.
벼슬아치일수록 세금을 낼 때 늑장을 부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자 당시 예안 현감이었던 곽항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고을의 조세나 공부에 걱정이 없다. 이 선생(퇴계)이 앞서 납부하니 백성이 선생의 의리가 두려워 앞 다투어 스스로 와서 내되 오히려 남보다 늦을까 걱정한다.”
모두 알고 있지만, 잘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언행일치다. 남에게 '하라'하고 권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몸으로 보여 주는 실천의 리더십이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누르고 차기정부를 이끌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박근혜 당선자가 승리하기까지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며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진통과 대선 후보로 선출 된 후 집요한 야권의 공세에 시달리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새롭게 정치권에 뛰어든 안철수 신드롬과 야권 후보 단일화 여파 등으로 한때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75.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온 국민의 절대적 관심 속에 치러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70%중반대의 투표율이면 야권에 절대 유리하리라던 정치권의 예상을 깨뜨리고 과반을 넘는 득표를 이루어냈다.
이는 세대 간의 투표성향이 뚜렷하게 나뉜 가운데 박 당선인 지지성향이 비교적 강한 중장년층의 결집력이 강했던 탓으로 분석되었고 변칙과 불법을 관행으로 여기며 경제와 국력신장에 비하여 한참 뒤쳐진 현실정치에 환멸을 느낀 대다수 국민들이 정치권에 일침을 가한 비판의 목소리가 담겨져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신뢰와 원칙’을 우선시하며 자신이 한 말은 꼭 지킨다는 언행일치의 모습이 표심에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각종 선거 때만 되면 온갖 미사여구를 총동원하여 유권자를 현혹시키고 실천하지도 못할 헛공약만 남발하며 오직 표 얻기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후보든 선출직 선거에 당선되면 출마할 때의 초심으로 공직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후보들이 당선만 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유권자에게 했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한번 말한 약속은 굳게 지키며 언행이 일치 될 때 신뢰가 쌓이고 덕망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근혜당선자도 자신의 경쟁자들을 포용하고 바른 인재를 등용하여, 추운 날씨에도 이른 새벽부터 투표장으로 향한 국민의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느끼도록 살신성인의 자세로 국정을 수행해 주길 바라며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에 의한 새로운 정부 출범에 희망과 기대를 가져본다. 또한 우리들도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인 논리가 아니라 어쩌면 세상은 보수와 진보가 공생하면서 중용을 찾아가는 일이란 것을 인식하고 좀 더 마음을 열고 서로 상생하는 대한민국을 열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많은 국민이 민주적인 투표를 거쳐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 하였으니 한 목소리로 나라를 위하는 성숙함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아울러 우리 이천에도 언행에 일치되는 행동을 하는 지도자와 시민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이천저널 icj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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