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익 재경이천시민회 회장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K팝의 역사를 고쳐 쓰며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고, 2005년 유튜브가 만들어진 이후 사상 처음으로 조회 수 10억 건을 넘겼으며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물론 유럽과 중남미를 넘어 아프리카 대륙까지 점령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와 명성을 얻고 있다. 꿈속에서나 상상하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가수 싸이는 소위 B급 레벨의 코믹한 얼굴과 몸매의 반항아 같은 이미지와 갖은 루머로 물의를 빚어 우리사회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가수였다.

또 한사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영화감독 김기덕 역시 중학교 졸업 이후 청계천과 구로공단 노동자로 살았고, 정규 영화교육은커녕 영화 연출 경력도 없는 남다른 이력에도 불구하고 데뷔한 이후 일관된 주제 의식을 고수하며 뚝심으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밀어붙여 우리나라 최초로 칸, 베를린과 함께 3대 국제영화제의 하나인 베니스에서 그랑프리를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두 사람 모두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했고 세계를 즐겁게 감동시킨 점에 큰 박수를 보내야 할 것 같다. 분야는 달라도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처한 힘든 환경을 잘 극복하고 부단한 노력을 한 결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누구에게나 잠재적 능력이 있다. 우리는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인재에 주목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두 사람처럼 우리사회에는 숨은 재능을 발휘 못 하고 살아가는 인재가 많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그들의 숨어있는 잠재력과 강점을 살려주고 응원해 줄 때 그 능력은 몇 배의 성과를 내고 용솟음쳐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들의 숨겨진 재능과 에너지를 찾아내고 잘 활용해야 이 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으며 이 나라가 21세기에 더욱 앞서가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소위 일등주의 신봉 사상이다. 일등 편중현상이 ‘일류주의’를 만들어 사람의 인생까지 일류, 이류, 삼류로 등급을 매기는 것은 우리 사회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정말 1등만이 성공한 삶일까? 아닐 것이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삶이 성공한 삶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모두들 남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남들도 그렇게 살아가니까 나도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기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는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 나의 선친께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 사람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우리주변에는 스스로를 삼류인생으로 규정하고 그에 걸맞는 일을 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끔 본다. 이런 사람에게 순위는 별 의미가 없다. 비록 삼류라 불리는 인생이지만 일류가 하지 못하는 가치를 찾고 실천하는 정신은 일류주의에 빠져 겸손하지 못한 일류인생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