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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가?

이천저널l승인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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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기흡 이천시민장학회 사무국장
“저는 노인들도 먼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예전에는 자식이 부모를 모시기가 좋았지만, 요즘은 직장 때문에 모시고 싶어도 잘 모실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노인들도 먼저 자식에게 받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식한테 맞춰 주려고도 해야 한다는 거지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괜히 집안에서 어른 위세만 부리려고 하면 며느리나 아이들이 싫어 하잖아요. 며느리나 아이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는 마음도 가져야 한다는 거지요.”
“너는 이 다음에 그럴 수 있다는 거잖아.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너처럼 마음을 먹게 해서 고령화 시대에 노인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이 학생도 노인들의 문제로 봤을 때는 쉽게 대답을 했지만, 막상 그것을 미래의 자신의 문제로 놓고 보려니까 말문이 막혔다. 남의 이야기는 쉬워도 내 이야기는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백 마디 말보다 막상 자신이 노인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 어떻게 고령화 시대에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물론 사회적으로 노인들도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던가, 또는 노인들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노인들 스스로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언제까지나 사회적 약자로 보호 받아야 할 대상으로 남아 있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바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겠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서 이러한 인식을 갖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자리를 자꾸만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이런 문제는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 스스로 자꾸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사회적인 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는 노인들이 주체인 것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주체인 노인들 스스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 조만간 고령화 시대의 주체가 될 우리 부모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서 먼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자식을 통해서 얻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본다.

그냥 본능적으로 자식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거시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자식이나 부모를 위해서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지금 내가 고생해 가면서 자식을 잘 키우려고 하는 본래 목적은 무엇인가?
자식이 공부를 잘 했을 때 내가 얻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식이 내 마음대로 커져 주었을 때 그것을 통해서 내가 얻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나중에 네 덕 보려고 이러는 줄 알아? 다 너를 위해서야.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나 해. 알았어?”
“난 늙어서 절대로 너한테 모셔달라고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네 앞가림이나 확실히 해. 알았어?”

실제로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거의 이런 식으로 말을 한다. 차라리 터놓고 “나중에 네 덕 좀 보려고 하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잘 되거든 나 좀 호강시켜 달라”고 하는 부모님의 자식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적어도 부모님이 솔직한 만큼 자신들도 솔직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들 앞에서 “절대로 네 덕을 보지 않을 거야”라고 확언까지 해가며 아이를 학원으로 내모는 부모님들을 볼 때는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개집은 엄마 아빠 거예요.”
“지금도 귀찮은데 나중에 어떻게 함께 살아요. 용돈이나 많이 드리면 되죠.”

실제로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을 볼 때 그것이 꼭 그들만이 잘못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식의 인생을 살아 줄 수 없듯이 자식이 부모의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식은 부모를 통해서 배운 그대로 부모에게 되돌려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진정으로 자식을 통해서 얻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하는 것이다.

고령화 시대의 주체로 살아 남기 위해서도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이다.


이천저널  icj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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