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이천시주민자치평생학습축제 문해한마당 이주여성부문 대상 수상작 
   쩐레투 호법면자치센터

저는 베트남 일롬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쩐레투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이천시 호법면 후안1리입니다. 저는 저희 마을 사람들의 따뜻함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무척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한국말을 잘 못해서 시어머니와 오해도 많았고 풍습이 달라서 혼자 울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온 지 5개월 된 여름이었습니다.

“계시우? 닭죽 먹으러 가요.” 할머니 한 분이 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인사를 하자 할머니께서는 제 등을 두드리시며 “그래, 잘 왔어요.” 하셨습니다.

시어머니와 저와 할머니는 마을회관에 갔습니다. 마을회관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들어가자 저는 모르는 분들이 제게 웃으며 “어서 와요. 많이 먹어요.”라며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닭죽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더 먹어요. 많이 먹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고 외롭던 저는 마을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줘서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베트남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잘 모르는 제게 따뜻한 말을 해주시는 마을 분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또 함께 모여 즐겁게 밥을 먹는 마을회관도 좋았습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시장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르는 학생이 제게 “안녕하세요?”하고 웃으며 인사를 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지 않습니다.

낯선 사람들, 낯선 땅, 낯선 말들 속에 낯선 사람인 제게 반가운 인사는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혼자인 것 같았는데 지금은 후안리가 제 고향 일롬처럼 따뜻하고 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제 호법면 후안리는 저의 마을입니다. 따뜻한 마음의 마을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는 호법면은 저의 또 다른 고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