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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층석탑 환수
열쇠는 ‘문화공연과 심포지엄’

한송이 기자l승인201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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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가 갈림길에 섰다.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오쿠라재단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환수운동을 펼치자’는 온건파와 ‘1인시위나 일본 내에서의 서명운동 등으로 반향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는 강경파로 나뉜 것이다. 이에 따라 환수위가 강경책을 펼칠 경우 예상되는 일본인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일본 네트워크 관계자를 만났다. 환수위와 일본 네트워크 관계자들의 만남을 살펴봤다.

이천오층석탑 환수에 대해 강경론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심포지엄 개최’라는 새로운 열쇠를 제시했다.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위원장 조명호, 이하 환수위)가 일본 내에서의 서명운동, 오쿠라박물관 앞에서의 1인시위 등 강경론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일본 네트워크 관계자들의 의견을 묻고자 7월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간 일본을 다녀왔다.

7월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주일한국문화원 심동섭 원장, 1인 운동가인 기쿠치 히데아키씨, 일본 연락회의 관계자들을 만나 이천오층석탑 환수를 위한 강경론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치기 위한 것이다.

환수위는 2008년 8월 공식적인 이천오층석탑 되찾기 범시민운동 추진위원회 결성식을 가진 이후 그간 오쿠라재단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10만 서명운동을 펼치고 탑돌이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그러나 오쿠라재단 측과의 협상에서 요코야마 다이칸의 그림이 도마에 오르면서 ‘돌려주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환수운동의 노선을 강경책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이에 따라 환수위는 강경책을 펼칠 경우 일본 내에서는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지 일본 네트워크 관계자들의 의견을 묻고자 일본행을 강행했다.

그런데 일본 네트워크 관계자들은 “자칫하면 오쿠라재단과의 우호관계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소 찬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한일문제가 국가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섣불리 행동했다가는 반한감정을 일으켜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들은 일본에서의 활동을 통해 일본인들에게 홍보하고 오쿠라재단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으로 문화공연과 심포지엄을 추천했다. ‘한일간 관계 회복’을 주제로 한 문화공연은 일본인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여서 효과가 있을 것이며, 양 국의 전문가를 초청한 심포지엄도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양 국의 사상을 논할 수 있는 자리여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조명호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장은 “요즘 한일 관계가 날카로운 대립관계에 놓이면서 환수운동이 상당히 조심스러운 상태”라며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자료조사 등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대담 1. 심동섭 주일한국문화원장

   

 

“대화를 통한 친밀한 관계 유지가 중요”

- 성수석 실무위원장 : 최근 환수위에서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들의 싸움을 통해서 용서하고 화해하는 내용의 공연이고 제목은 ‘인연’입니다. 이번 문화공연이 문화원에서 이루어진다면 일본의 네트워크팀이나 오쿠라 관계자들을 초대하여 화합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심동섭 문화원장 : 공연을 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문화원에서 공연해서 반한감정에 발단이 된다면 안 좋을 것입니다. 이것은 환수위에게도 역효과로 작용될 수도 있습니다.

- 성수석 실무위원장 : 일본사람들은 1대1로 계속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이해를 시켜야 한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일본어학과 학생들을 모집해서 활동하고자 합니다.

- 심동섭 문화원장 : 이런 것들을 몇 년간 계속해서 해야 합니다.

- 우경아 실무간사 : 그럼 일본 내에서 지지기반세력이 있는 학자들과 심포지움 형식으로 풀어나갔으면 하시는 것인가요?

- 심동섭 문화원장 : 심포지움은 좋은 방법입니다. 동경대에서 하는 것이 제일 좋을 듯 합니다. 동경대를 지성, 자신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열심히 돕겠습니다.

- 성수석 실무위원장 : 매일 엽서들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이런 것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심동섭 문화원장 : 그건 효과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찾아가셔야 합니다. 아이들이 편지를 쓰게 하셔서 번역한 것을 붙여서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사들에게도 매일매일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담 2. 1인운동가 기쿠치 히데아키

   

 

“그림 교환전시 등 오쿠라를 움직여야”

- 성수석 실무위원장 : 오쿠라재단과 우호와 신뢰의 관계를 두고 다른 한 쪽으로는 강경운동을 하는 것이 어떤지 앞으로의 방향성을 세우고자 합니다. 서명운동, 오쿠라 불매 운동, SNS를 통한 국민적 홍보활동, 일본 현지에서 문화교류 활동 등에 대해 현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기쿠치 1인운동가 : 현재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호에 중점을 두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부야씨는 충분히 받아들이려고 하는 자세를 가지고 계시는 분입니다. 그런 부분을 많이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 성수석 실무위원장 : 이천 시민들은 일본 내에서 직접적인 홍보나 반향을 일으키고 싶어 합니다. 마냥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이천시민들에게 설득력이 없으니, 좋은 제안이 있으신지?

- 기쿠치 1인운동가 : 2월말 협상 당시 시부야씨가 그림 교환전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시회를 실현 한다면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성수석 실무위원장 : 최근 시부야씨가 전화통화에서 올해는 예산이 안 되니까 내년에 진행하는 것으로 하자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고 합니다.

- 기쿠치 1인운동가 :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서 활용해야 합니다. 시부야씨와 끈끈한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이상구 전 위원장보다 더, 그 이상의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담 3. 일본 연락회의 관계자들

   

 

“일본 내에서의 여론화가 필수”

- 성수석 실무위원장 : 1인시위나 일본 내 서명운동, SNS 여론확산 등과 같은 강경노선이 가능한 방법인지,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바른 것인지 궁금합니다.

- 아르미츠 부대표 : 의미는 있지만, 그것이 효과를 볼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비용이나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 정치인들을 움직이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인데, 때문에 해결을 할 때도 정치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성수석 실무위원장 : 이천의 국회의원이 한일의원연맹에 가입을 한 후 한일의원총회가 일본에서 열린다면 되도록 오쿠라 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이천오층석탑을 보러 갈 수 있도록 추진하려 합니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일본의 국회의원과 연결할 때 도움을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르미츠 부대표 :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도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성수석 실무위원장 : 환수위원회가 공연물을 제작해서 일본인들에게 정서적으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공연물 계획에 대해선 이견이 없으신가요?

- 아르미츠 부대표 : 일본에서 여론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신문사나 잡지사 같은 곳에 투고 형식으로 홍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만 자료정리를 잘 해서 기사화하고 관심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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