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혜 자원봉사자 이현고등학교 1학년

내가 그 유명한 국내외 유명 조각 작가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니! 그들이 ‘조각, 빛을 품다!’라는 주제를 과연 어떻게 표현해내는지 그 과정과 생각을 바로 옆에서 지켜 볼 수 있다니!

2012년 이천국제 조각 심포지엄에 자원봉사로 참여하게 된 나는 개막식이 열리는 이천시청으로 향하는 동안 내내 설렘과 긴장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도움 되는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이 자원봉사를 나를 더욱 성장시키는 계기로 만들어 보리라 나는 마음먹었다.

조각심포지엄은 국내 작가 5분, 국외 작가 5분이 참여하여 심포지엄 기간 동안 설봉공원에서 작가 분들이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자원봉사자로서 내가 하는 일이란 고작 작가 분들의 회의장 뒷정리나 지출결의서 분류 정도였지만 나는 그 틈틈이 작가님들의 작업공간으로 다가가서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작품이 구성되고 창작되어 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지켜 볼 수 있었다.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 지부터 시작하여 그 표현방법으로 쇠, 나무, 돌, 유리 등 그 어떤 재료를 쓸 것인지 그 작품이 어떤 장소에 설치되어야 가장 조화로울지…. 작품들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작가의 수많은 생각과 반복되는 수정을 통해 작품의 다양한 요소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가 매우 섬세하게 계산되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스트반 에로스 헝가리 작가님의 경우에는 나무가 주재료가 되어 매우 자연친화적으로 느껴졌고 고명근 작가님의 경우에는 유리를 사용하여 프린팅 된 숲의 이미지들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 밖의 여러 작품들도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여 자신의 작품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였다.

사람의 삶과 삶의 환경, 그 속에서의 예술!

예술이 사람의 삶에 조화롭게 다가가고 그럼으로써 사람의 삶은 더 풍요로워질 수 있고 예술도 더욱 가치있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심포지엄이 작가들의 창작과정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마련했더라면 나와 같은 느낌을 더 많은 사람들이 갖게 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마저 들었다.

나는 그림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시험을 보기 위해 미술조차 암기의 대상으로만 여기던 내가 조각을 단순히 바라보는 예술이 아닌 사람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어 휴식이 되어주고 자유로운 상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좋은 벗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른 것은 확실히 내게는 이번 심포지엄에 참여함으로써 얻은 커다란 변화일 것이다.

이천저널  icjn@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