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남북 

▲ 이백상 이천저널 부사장

예나 지금이나 ‘탈 이천’을 꿈꾸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 수도권 규제가 있다. 당장 칩팩코리아도 영종도로 떠날 태세다.

몇몇 기업도 이런저런 이유로 짐을 싸려한다. 수도권에 있으면서도 비수도권 보다 못한 도시가 바로 이천이다.

인구증가 추이를 봐도 이짝저짝 20만으로 맴 돈지 어언 수년째다. 이대로 가다간 인구 20만도 보존하기 힘들어 보인다. 오죽하면 남들 싫어하는 특전사를 끌어들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 했을까.

대선을 앞둔 지금 중앙정부는 곱씹어봐야 한다. 이런 와중에 최근 희망을 논할 수 있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자연보전권역으로 4년제 대학 이전이 가시화된 게 그것이다. 잘만 되면 그야말로 문호만 개방하고 있으면 되는 일이다.

최근 정부가 입법예고한 4년제 대학 이전을 허용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개정안’이 현재 국무회의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하니 설레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유승우 의원도 자연보전권역 내에 위치한 전문대학, 산업대학의 4년제 대학 승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고 한다.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 10여년간 중앙정부를 상대로 4년제 대학 유치를 허용해 달라고 얼마나 애원해 왔던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제야 절반이상은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유 의원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무회의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서희선생을 닮은 외교력을 펼쳐주기 바란다.

이천은 누가 뭐래도 4년제 대학 최적지다.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여서 4년제 대학 이전이 가능하면 얼마든지 대학을 유치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땅값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거저라 할 수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조병돈號 들어 여러 대학에서 이천입지를 타진한바 있다고 들었다.

그때마다 안타깝게도 몹쓸 수정법에 가로막혀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다. 환장할 노릇이나 법이 그러하니 다른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4년제 대학이 코앞에까지 와있다. 4년제 대학이 들어서면 학생 수만도 7000~1만명에 이르러 지역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쉽게 말해 공장 대여섯 개 유치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분석이다. 그러면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 우선 조 시장부터 대학 이전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뛰어야한다.

이전을 검토하는 대학이 어디 있는지를 깡그리 조사해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서야 한다. 내친김에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출향인사들도 다 같이 힘을 모아 ‘이천의 소원’ 4년제 대학 유치를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

이럴 때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면 더없이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법이다. 염원이 크면 산(山)을 옮긴다고 했다. 하여 하이닉스 증설허용과 선거구 분구를 이끌어 냈던 것처럼 시민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무방하다.

일각에선 대선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찬스라고 조언 한다. ‘막간’을 이용해 대선주자들이 주요 공약으로 삼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이자는 것.

지금 비수도권에서는 4년제 대학 이전 허용을 위한 수도권 정비계획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에 대해 쌍심지를 켜고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반대 움직임은 비수도권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리되면 정부는 개정안을 놓고 흔들릴 수밖에 없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

그러다 혹시 배가 산으로 가면 어떡하랴. 바로 대 시민운동이 필요한 대목이다. 비록 우리의 힘이 미약할지라도 시민운동을 통해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힘을 실어 주자는 얘기다.

4년제 대학 하나들이면 지역발전 10년 이상 앞당긴다 했으니 일단 여기서 활로를 찾자. 다 같이 노력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명심하고 또 명심하자. 비수도권보다 못한 우리 이천, 4년제 대학 이전 허용이 필요충분조건이라는 것을.

이천저널  icjn@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