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환 극동대 겸임교수

6월 25일 저녁 여의도.
대한민국 주요 신문방송 정치부 소속 국회 출입기자들이 한 음식점에 모였습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처음으로 담당기자들과 가진 미팅자리입니다.

손 대표는 전과 다른 과감하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민생’과 ‘통합’의 대선 정책을 기자들에게 공개했지요. 또 ‘진보적 성장’과 ‘저녁이 있는 삶’이란 슬로건에서 대변되는 경제노동정책. 즉, 성장을 통한 재원을 바탕으로 안정적 복지를 추구하는 것이죠. 이어 직장인의 노동시간을 줄여 과도한 업무로부터 벗어난 저녁시간을 가족과 함께 따듯하게 보낼 수 있는 조건을 만들겠다는 것이고요. 이런 구상을 소상히 전하며 민심도 들었습니다.

그 소중한 자리에 저도 섰습니다. 그리고 5년 전 2007년을 떠올렸습니다. 20년 언론인 생활을 마치고 당시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나선 손학규 대표를 돕기 시작한 때입니다. 손 대표를 수행하면서 언론활동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지요. 최선을 다해 손학규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좌절됐습니다. 저는 고향 이천여주로 낙향했지요. 2008년 이천여주 국회의원선거 민주당 후보, 2012년 이천 국회의원 선거 무소속 후보로 거푸 2번 낙선했습니다. 그리고 5년 만에 다시 손대표가 대통령선거로 향해 나가는 길에서 만났습니다. 초지일관.
손 대표는 5년 세월동안 민주당 대표를 2번 역임하셨습니다. 승리전망이 없어 책임론이 불가피한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과감히 당을 맡아 총선을 치러냈고요. 이후 2년간의 대국민 자성의 시간을 가진 뒤, 2010년 복귀해 당대표로 당선됐습니다. 2011년 4월 분당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정치생명을 걸고 직접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권심판 바람에 불을 지피셨고요. 2011년 12월에는 노동계, 시민운동세력, 민주당을 한데 모아 민주통합당을 탄생시켰습니다. 이어 2012년 6월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신 겁니다.

손 대표 말고도 여러 분들이 대통령 선거전에 나오셨습니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표. 위기관리 능력과 카리스마가 입증된 정치인입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인권변호사로 평생활동하면서 노무현대통령의 개혁정치를 계승할 미래지향적 정치인이시죠. 곧 출마를 선언한다는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이장출신으로 지역개혁 언론운동부터 민선 군수를 통해 도지사까지 오른 서민친화형 후보로 기대를 받죠. 돌풍의 핵이 될 안철수 서울대 대학원 교수. 창조와 나눔의 21c 가치를 구현할 오아시스와도 같은 인물이시고요. 정동영 후보나 정세균 후보, 그리고 새누리당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임태희 후보등도 당대를 풍미할 인물로 손색없는 분들이십니다.

2004년 제작돼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트로이]를 떠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B.C 780년경 그리스 문자로 쓰인 최초의 문학작품 [일리아드].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바탕으로 피터젠 감독이 만든 영화가 [트로이]죠. 그리스 연합군의 최고 용장 아킬레스와 아약스, 오디세우스, 트로이군의 덕장 헥토르…. 두 진영 장수 모두를 영웅으로 묘사하는데요. 트로이가 파멸되고 그리스 연합군이 승리했을 때 그리스 연합군의 꾀돌이 장수 오디세우스는 다음 멘트로 영화를 마무리합니다.

“나는 헥트로 같은 사람과 동시대에 살았고, 아킬레스 같은 사람과 함께 일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비록 적장이지만, 헥토르를 존경하는 자세. 돋보이죠.

저는 민생을 보듬고 위기 일보직전의 민주주의를 되살리며 사회통합을 이루는 2012년 대통령 선거를 만들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 바람 아래 경기도지사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의 행정경험, 국회의원과 당대표로서의 정치경험. 정치와 행정 두 분야에서 경륜을 다진 안정감 있는 손학규를 택하면서 다음 말로 이번 대선을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나는 안철수, 문재인, 김두관, 정동영, 정세균, 박근혜, 김문수, 정몽준 같은 분과 동시대에 살며 경쟁한 것, 그리고 손학규 같은 분을 위해 함께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이천저널  icjn@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