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백상 이천저널 부사장

‘인사 청탁 vs 불이익’ 조병돈 이천시장이 민선4기 때부터 인사와 관련해 줄기차게 밝혀 온 강경 의지다.

인사 청탁은 철저히 배제하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시 대다수의 공직자들은 환영했다.

그렇게 어느덧 몇 년이 흘러 민선 5기 중반에까지 접어들었다. 인사와 관련해 그동안 이천시 공직사회는 어떠했을까.

‘인사지연’에 따른 일부 공직자들의 불만과 ‘행정직 공무원 배려 부족’이라는 뒷 담화만 있을 뿐 원칙을 거스른 인사는 없었다는 평가다.

이중 인사지연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승진요인이 생길 경우 곧바로 처리해야 대상자들이 새로 바뀐 직함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빨리 누릴 수 있다.

반면에 있는 대로 진을 다 뺀 지연 인사는 행정저하를 가져올뿐더러 승진자 역시 별로 좋은 기분을 못 느낀다. 당연한 이치다.

이를 사소한 불만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게 공직사회의 주장이다. 얼마 전 있었던 환경미화원 채용 과정은 가히 박수 받을 만하다.

다섯 명 채용에 모두 65명이 응시해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만만찮은 보수에 정년이 보장된다는 탁월한 근무 조건 탓이다.

그러다보니 채용을 위해 ‘이빽 저빽’ 할 것 없이 내로라하는 빽은 총 동원됐다는 후문이다. 보지 않아도 진땀을 흘렸을 법하다.

이때도 조 시장은 “민감한 사항이니 만큼 오해소지가 없도록 아주 공정하게 심사하라”고 주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결과 조 시장을 비롯한 인사부서는 청탁인사에 따른 비난이 아닌 ‘처음 하는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지인들의 공격을 수없이 받아야 했다.

그런 비난은 많이 받을수록 건강에 좋다. 그것도 앞으로도 줄곧 말이다. 조만간 조병돈號 들어 가장 많은 고위급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4급 서기관 1자리를 비롯, 사무관 4자리에 대한 승진인사가 단행된다. 인사가 임박해지자 승진 예상자를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하다.

후보자들은 모처럼 찾아온 승진기회를 잡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공직사회는 이번에도 능력위주의 탕평인사를 기대하고 있다.

누군가는 설움을 곱씹어야 하고 또 누군가는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는 게 인사인 만큼 인사지연이란 괜한 트집을 잡혀서도 안 될 일이다.

행정의 혁신 바람을 몰고 올 일 잘하는 공무원에 대한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는 것도 무방하다. 공직사회는 지금 당장 직렬 안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행정직들은 이번 직렬 결정에서 공무원 수에 대비해 적절하게 안배 해줄 것을 굳세게 요구하고 있다. 다른 직렬에 비해 인사적체가 심하다는 주장에서다.

여하튼 인사의 첫 번째 원칙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다. 누가 봐도 공정하지 못한 인사는 설득력이 떨어져 결국 조직의 힘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민원들에게 돌아간다. 그리하여 탕평인사는 곧 공정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이런 저런 사연(?)을 배제한 능력 있는 직원의 승진과 적재적소 배치는 공정성과 투명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다.

이는 결국 인사권자인 조병돈 시장의 몫이다. 이들의 공정하고 투명한, 그리고 능력위주의 인사는 조 시장의 흔들림 없는 의지의 산물이어야 한다.

민선5기 조병돈號가 그려온 밑거름을 완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천저널  icjn@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