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상 칼럼 
 

▲ 이백상 이천저널 부사장

국가의 중대사이자 이천의 중대사인 19대 총선이 끝이 났다. 이번 선거를 통해 그토록 열망하던 이천출신 국회의원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다소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이를 위해 단독 선거구를 만들어 달라고 얼마나 애원했던가. 바꿔 얘기하면 여주 출신 인물들을 꺾을 수 없으니 선거구를 조정해 달라는 의미도 섞여 있는 셈이어서 그렇다.

어쨌건 이천 발전의 초석을 다질 우리지역 출신 국회의원은 배출됐다. 선거전도 비교적 치열했다. 그간 선의의 경쟁을 벌인 4명의 후보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당선자에게는 진심어린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당선자나 낙선자나 모두 이천의 리더이며 지역을 선도하고 이끄는 일꾼들이다. 그동안 선거과정에 있었던 오해와 불협화음은 모두 풀고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길 바란다.

선거 기간 중 각종 의혹제기와 서로 비방하는 여러 가지 말들이 많았다. 어찌 보면 과열·혼탁 선거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제는 선거가 끝이 났으니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일만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것이 곧 자신들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 하겠다.

그놈의 선거로 시민들이 서로 대립하고 반목하며 패를 갈라 민심이 흩어졌다. 이런 민심이 선거가 끝이 나도 계속되면 정말 곤란하다. 선거는 선거로 끝이 나야 한다.

그리하여 출마 후보자들이 가장 우선해서 해야 할 일은 선거기간 동안 출마자들로 인해 갈라놓았던 민심을 다시 한 곳으로 모아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 일이다.

특히 당선자는 종전보다 더 고개를 숙이고 낙선자들에게 먼저 손 내밀어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 달라’고 호소하는 것도 무방하다.

그런 모습을 보여줄 때 선거로 흩어진 민심이 한곳으로 결집되고 우리 시민들도 안심하고 다시금 새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겉으로 드러난 민심과 숨겨진 민심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승우 당선자에게 해당된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새누리당 공천 주인공이어서 그런지 유독 공격도 많이 받았고 온갖 여론의 뭇매도 맞았다.

그러나 이를 자신을 깎아 내리려는 흑색선전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반드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민의란 본래 이치와 순리를 따라가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민의는 얄궂어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민심은 하늘의 뜻이라고 했다.

지도자는 정말 듣기 싫은 소리도 넓은 아량으로 수용할 수 있는 바다 같은 역량이 있어야 한다. 그런 역량을 가진 지도자는 금세 자신을 지지하지 않던 사람도 열성지지자로 만들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당선자는 단체장과 지역의 리더들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총의를 모으고 서로 화해하고 협력해 지역발전을 위해 힘 모으는 노력에 애써야 한다.

만약 이러한 시민들의 바람을 뒤로한 채 지도자들 간 대립과 반목의 이전투구가 야기된다면 이천시는 침체의 늪에 빠질 것이다.

그로 인한 피해 역시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미리 지적하건데 우리 시민들이 이사람 저사람 눈치보고 살아야 하는 불행한 일은 무조건 없어야 한다. 시민들을 하늘 같이 여겨야 한다. 누구 덕에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지 늘 생각하며 행동하면 답이 나온다.

이제 그간의 오해와 불신은 모두 털어버리고 ‘화해와 협력’이 넘실대는 ‘성공 이천’을 만들자. 당선자가 슬로건으로 내건 강한 이천, 중단 없는 발전을 위해 말이다.

바로 지금이 향후 이천 발전의 근간이 되고 아주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 모두다 오로지 이천을 위해 뛰고 있다는 기본적인 진리에 순응하면 골치 아플 일도 없다.

승자와 패자를 떠나 이번 총선에 나섰던 후보자들에게 준 시민들의 한 표 한 표에 고마움을 잊지 말고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는 아름다운 이천을 완성해 나가자.

영원한 일등도, 영원한 꼴찌도 없는 게 우리네 인생살이 아닌가.

이천저널  icjn@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