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톤 가량의 슬러지가 음성군에 불법 야적되어 있다.

영세업체의 딱한 사정을 감안해 과태료를 최소화 했지만, 업체는 이를 악용해 또 불법을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일 환경단체에 따르면 율면에 위치한 B산업은 육묘장에 쓰이는 모판을 세척해 재활용하는 업체다. 세척 시 무기성 오니(슬러지)가 발생해 이는 폐기물 처리해야 된다.

또한 전문 폐기물 업체에서 수거하기 전까지 실내의 밀폐된 공간에서 보관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B산업은 사업장 내 공터에 그대로 방치해 지난 11월 3일 이천시로부터 과태료를 부과 받았고, 11월 29일 B산업은 폐기물 처리업체에 인계해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조치 내용을 이천시에 보고했다.

그런데 이달 초 10톤 가량의 슬러지가 인근 음성군에 불법 야적된 정황이 포착됐다. B산업에서 나온 슬러지였다.

이와 관련 B산업 대표는 “일부 라인을 타인에게 임대한 가운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임대 당사자를 통해 확인해 조속히 처리 하겠다”고 답했다.

이천시 자원관리과 관계자는 “현장 조사 결과 재활용이 가능한 무기성 오니로 폐기물은 아니다. 하지만 불법 야적된 것은 과태료 처벌이며, 타인에게 임대한 것도 고발 조치 사안”이라고 답해 즉시 행정 처리했다.

B산업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재활용 처리를 잘못해, 또 다른 이중 삼중의 행정 조치를 받는 등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시골일수록 환경에 대한 법적 기준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며 “홍보와 지도 관리 감독, 그리고 문제 발생 시에는 강력한 처벌이 따라야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