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분할 이젠 누구 손에 달렸나?”


▲ 6일 오전 이천·여주 선거구분할추진위원회와의 면담에서 찬성의 입장을밝힌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7일 오후 당연히 분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이범관 국회의원(오른쪽).

“이천 여주 선거구 분할은 당연히 이범관 국회의원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시도의원, 민주당 등 지역을 이끌어가는 정치인들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이천여주선거구분할추진위(공동의장 윤동선)가 지역 의원들을 상대로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만약 시민의 염원을 져버리는 일이 발생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다.

추진위는 지난 7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선거구 분할을 위해 열심히 뛰어 왔지만 민간인 신분으로 정치권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2면

특히 추진위는 정치인들에게 국회의원 예비등록일인 13일까지 국회 정개특위 20명의 국회의원과의 면담, 그리고 국회정론관에서 대국회 성명서 발표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이범관 국회의원도 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분구는 당연히 이뤄져야 하며 이러한 한나라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구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리고 이 의원은 “이천 여주 분구를 둘러싸고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일부 언론에는 어렵다고 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마치 분구를 도와줄 것 같은 이중적 언행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한 언론에서 “이천 여주 분구도 어렵지 않겠느냐”고 발언한 것과 관련 추진위가 6일 진위파악을 위해 김 원내대표와 면담자리에서 주고받은 내용에서 밝혀졌다.

김 원내대표는 “안된다고 말한 적 없다. 한나라당이 (이천 여주) 분구를 반대한다고 해서 그러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민주당에서는 이천 여주 분구를 찬성한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분구를 위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인구를 더 늘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역 지역 국회의원이 강하게 찬성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회 내에서는 이범관 의원이 반대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해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이범관 의원은 “분구에 대해 수차례 언론에 적극 찬성 입장을 밝혔고, 본인의 청원소개로 분구 청원서가 제출됐고, 한나라당 측 정개특위 의원들을 개별 접촉하며 분구를 강력히 촉구했다”며 “민주당은 말장난 하지 말고 공식적인 민주당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의 ‘분구 찬성’과 이범관 국회의원의 ‘분구 강력 촉구’ 등 이천 여주 선거구 분할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젠 추진위가 촉구한 국회의원 예비등록일인 13일까지 국회 정개특위 20명의 국회의원과의 면담, 그리고 국회정론관에서 대국회 성명서 발표 등 정치인들의 행동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