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의 얼굴에는 시름이 한 가득이다. 잠시간의 대목을 위해 1년 동안 농사를 지어왔건만, 농산물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FTA가 통과되면서 농민들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한숨만 푹푹 내쉬는 농민들에게 이천을 살릴 제안을 건네 본다.

- project 1. 기후변화에 적응하라
이천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잘만 경작되던 작물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달라진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서다. 그런 그들에게 ‘꿈에그린’ 한상화 대표는 과감하게 제안한다.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달라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한 대표는 “이제 이천에서도 양파와 마늘을 재배할 수 있는 기후가 됐지만, 아무도 그것을 시도하려하지 않는다”며 “이는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천에서도 양파와 마늘 등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 몇몇 농가와 계약을 맺었다. 농가들은 각각 논과 밭, 그리고 비닐하우스에 양파 등의 작물을 심었으며 내년이면 재배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한 대표는 “이천은 대도시에서 가까운 입지여건으로 양파, 마늘, 고구마 등의 재배기술만 확보한다면 판로 걱정은 없을 것”이라며 “FTA를 이길 수 있는 것은 기후변화에 맞는 농사, 지역특성을 살린 농사 뿐”이라고 말했다.

- project 2. 이모작을 이용하라
농가소득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한 대표는 ‘이모작’을 꼽았다. 작물을 재배한 후 비어있는 논과 밭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한 대표는 “이모작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작물들을 심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 역시도 기후변화에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모작이 가능한 작물로 무와 배추, 양파, 콩, 대파 등을 제시했다. 양파의 경우 10월경에 심어 6월경 수확한 후, 그 자리에 다시 대파를 심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3월경 대파를 심은 경우에는 8월경 수확한 후 8월경에는 무나 배추를 심으면 이모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이모작은 지속적으로 농가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기후에 맞는 작물을 재배해 이천시의 모든 농가들이 시름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보였다.

- project 3. 시장을 확대하라
한 대표는 이천시의 강점은 ‘판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천시는 복합영농도시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만 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 대표는 ‘3번국도를 최대한 활용할 것’을 제시했다. 딸기농가와 복숭아농가들과 마찬가지로 3번국도변에서 간이 직거래장터를 만들어 농산물들을 판매한다면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복개천변 도로나 재래시장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이 역시 3번국도변 직거래장터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 대도시에서의 홍보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이천시에서 생산된 농산물들을 홍보하고자 신세계푸드, 이마트, GS, 동원홈푸드 등 대기업 식품업체에 납품하는 등 여러 모로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천시 농민들, 이천시 농산물들 우리 손으로 지킵시다. FTA에서 농민들을 구제할 수 있는 건 시민들의 노력, 그리고 농민들 자체의 노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