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우 이천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간사

어제 저녁 집에 들어가면서 이천성당부설 성모유치원에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자세히 보니 11월 11일 유치원 원서배부 때문에 미리 이틀 전부터 줄을 서있는 것이다. 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직장 때문에 아르바이트생을 세워놓기도 하고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이 교대근무를 한다고도 한다. 정말이지 엄청나 교육‘열’이다.

필자도 아내의 부탁으로 은광교회 부설 은광유치원에 토요일 새벽부터 줄을 설 예정이다. 이제 5살인 쌍둥이들에게 아빠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유치원 입학에 열의를 보이는 걸까? 아마도 부모 된 사람들은 모두가 똑같은 마음으로 해석할 것이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기관에서 우리 아이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다.

한편 이러한 모습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왜냐하면 아이의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학교교육이 아니라 부모교육이라는 견해다. 물론 이러한 논리도 타당하다. 어느 학습지 광고에서처럼 아이의 최고의 선생님은 부모이기 때문이다. 헌데 부모의 헌신적인 모습도 좋지만 모 유치원처럼 차량운행도 안하고 간식도 챙겨야 하는 기관에 아이가 다닌다면 자칫 과잉보호로 전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필자가 특수교육을 공부할 때 지도교수님의 말씀이다. ‘장애아동의 장애는 부모의 과잉보호가 장애를 더 키울 수도 있다’

과잉보호는 장애아동이나 비장애 아동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방해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유치원 입학의 교육 ‘열’로 뭐 이렇게까지 방대하게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자칫 그러한 교육‘열’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한 번쯤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양질의 교육기관과 부모교육이 박자를 맞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이천의 교육‘열’... 이천뿐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도 우리 아이의 유치원 입학 때문에 줄을 서있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이천이 가야할 길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 10일 이천성당 부설 성모유치원 앞은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졌다. 이는 모두 11일 있을 유치원 원서배부에서 우리 딸, 우리 아들을 입학시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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