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쌀문화축제가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덕분에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진상행렬부터 시작해서 용줄다리기 경연, 거북놀이 시연 등 ‘고향의 정취’를 마음껏 느꼈고, 가마솥이천명이천원, 무지개가래떡 만들기, 이천쌀밥 명인전 등 ‘어머니 손맛’을 자유로이 즐길 수 있었다. 흥겨운 이천쌀문화축제를 찾아갔다.

- 가을 햇살과 짚의 만남 ‘고향의 정취’
이천쌀문화축제장에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겼다.
여기저기서 농경문화와 관련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언뜻 민속촌과 흡사했다.
무엇보다 이천쌀문화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진상행렬은 시민은 물론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흥겨운 사물놀이와 춤사위로 무장한 행렬이기에 그 장단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바야흐로 진짜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또 오전에는 용줄다리기 경연으로 시민 모두가 한마음이 됐다. 한 눈에 보기에도 길이를 가늠하기 힘든 줄을 양쪽에서 당기며 누가 누가 더 힘이 센가를 겨루는 이 경연은 이천쌀축제의 별미로 알려져 있다. 후문에 따르면 용줄다리기 경연에서 너무 힘을 쓴 나머지 어깨에 무리가 왔던 사람도 있다고 할 정도.
거북놀이와 율면정승굿달구지도 볼만했다. 과거의 장단과 형식을 모두 재현해낸 이 두 가지는 한 번 시작했다 하면 사람들이 속속 몰려드는 신비한 주문 같았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반응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과거의 모습을 재현해낸 모습에서 이천의 문화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는 평도 함께 했다.

- 안 먹으면 섭하다 ‘어머니 손맛’
모름지기 이천쌀문화축제에서는 가마솥 쌀밥을 먹어봐야 한다고 했다. 좋기로 소문난 임금님표이천쌀로 만든 가마솥밥을 단돈 2천원에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가 큰 만큼 기다림도 긴 법. 그러나 기다려야 복이 온다고 했다. 가마솥 쌀밥은 사람 얼굴 크기의 주걱으로 큼직하게 밥을 퍼내는 모습에서 신기함을 한 번 느끼고, 한 숟가락 입 안 가득 넣는 순간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오색찬란한 빛깔을 자랑하는 무지개가래떡 만들기는 어떤가. 풍년마당부터 길게 늘어선 가래떡의 길이가 자그마치 600m. 이 역시도 이천쌀문화축제의 얼굴로 자리 잡은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인기가 좋은 만큼 3일간으로 늘려 많은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반응은 폭발적. 저마다 좋은 위치를 차지하여 예쁜 가래떡을 먹고 싶어 난리였다.
축제가 치러지는 동안 수시로 개최됐던 이천쌀밥 명인전도 시민들의 입에 군침이 돌게 하기에 충분했다. 금방 배가 불렀다가도 명인전이 치러지는 동안만큼은 다시 배가 고파졌을 정도라면 말 다 한 셈.
이천쌀문화축제에 오면 고향의 정취도, 어머니의 손맛도 있다. 그리고 가장 커다란 것이 있다면 이천시민들의 결속력과 유쾌함으로 무장된 ‘인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