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송이 기자

이천여주 국회의원 선거구분할 운동이 본격적인 시작을 위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천시민이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하나되어 힘을 합쳐야 하는 이때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반으로 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일 이천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제5회 창전동민의 날 체육대회’가 개최됐다. 창전동민 모두의 축제로,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한 입장식이 진행되자 축제장은 그야말로 ‘후끈’ 달아올랐다.

그런데 개회식이 시작됐을 때 발생한 주최 측의 실수는 후끈 달아오른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체육대회를 축하해주기 위해 이천초등학교를 찾은 내빈들을 거침없이 소개해나가던 중 그만 홍헌표 민주당 이천여주 지역위원장을 누락시킨 것이다.

뒤늦게 알아차린 대회 관계자가 사실을 알려주자, 주최 측은 “죄송하다”며 황급히 홍헌표 위원장을 소개했다.

하지만 체육대회에서의 실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개회식이 막바지에 이르자 사회자에게 호명된 내빈들이 하나둘 축사를 시작했다. 문제는 여기부터였다.

이날 체육대회에 참여한 시의원들은 김인영 의장, 이광희 부의장, 김학원 의원, 성복용 의원, 한영순 의원까지 총 5명. 이들은 사회자의 호명에 따라 조병돈 시장부터 김인영 의장, 오문식 도의원, 이범관 국회의원의 아내, 이광희 부의장, 한영순 의원, 김학원 의원까지 모두 축사를 마쳤다.

그런데 여느 시의원들과 마찬가지로 호명돼야 할 성복용 의원이 순서에서 누락되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용인시에서 관람을 온 용인시의회 의장의 축사가 김학원 의원의 뒤를 이었고 개회식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러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내빈소개에서도 누락시키더니 축사에서도 누락시켰다. 주최 측에서 일부러 민주당을 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도 그럴 것이 우연찮게도 누락된 인물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으며, 홍헌표 위원장의 경우 내빈소개에서 누락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이광희 부의장과 김학원 의원은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배려한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존재하고 있다. 지역구와 상관없는 비례대표이며 초선의원인 한영순 의원도 축사를 했는데, 비록 타 지역구 의원이긴 하지만 재선의원인 성복용 의원이 축사에서 빠졌다는 것은 여간 의아한 일이 아니라는 것.

한편에서는 ‘더운데 내빈들 축사를 일일이 다 들어줘야 하느냐. 대회장, 시장, 국회의원, 의장 정도만 하면 될 것이지, 뭘 그리 많이 하느냐’고 짜증을 내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운동장에서 축사가 끝나기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줄지어 이어지는 축사행렬이 달갑지 않았던 것이다.

창전동민의 날 체육대회는 내빈들의 것이 아니라 창전동 주민들의 것이다. 아무리 축제를 축하하기 위한 명목이라지만 그것이 너무 과하다면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둬야 한다.

또 홍현표 위원장과 성복용 의원의 누락이 의도된 것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셈이다.

이천여주 국회의원 선거구분할을 비롯한 이천지역의 많은 현안사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민 모두가 똘똘 뭉쳐야 한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지난 일요일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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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