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우 이천시지역 사회복지협의체 간사

이천에는 아름다운 설봉공원이 있다. 이천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설봉공원이 있어 이천은 얼마나 행복한 도시인지, 얼마나 살기 좋은 도시인가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공원을 지키기 위한 각 사회단체들의 노력이 있는데, 특히 이천여주경실련과 해병전우회를 꼽을 수 있다. 경실련은 매주 토요일 아침 설봉공원 주변을 청소하고 해병전우회는 주기적으로 보트와 잠수복을 이용하여 설봉호수 내 침전된 쓰레기를 치우는 정화활동을 한다. 필자는 경실련을 통해 설봉공원 청소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설봉공원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잘 알려지지 않은 두 단체의 활동이지만 누가 봐도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소활동을 하다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종종 생긴다. 배드민턴장이 있는 어린이 놀이터에 버려진 맥주 캔, 아름다운 설봉호 주변에 놓여있는 플라스틱 커피잔과 음료수 병 등등...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설봉공원은 더렵혀지고 있다. 봉사자의 손길이 닿기 전까지는 전 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오물들이 여기 저기 늘어져 있다. 더욱이 아무런 의식 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흡연자들을 보면 설봉공원의 이미지는 한 번 더 구겨진다.

현재 이천여주경실련에서는 설봉공원 금연구역 조례마련을 위한 시민들의 설문을 받고 있다. 전국에 어느 공원도 금연조례를 세운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필자가 본 글을 쓰기 전 서울의 월드컵공원과 인천대공원에 문의한 결과 권장사항으로만 정해져 있을 뿐 조례로 제정된 곳은 없었다. 인천대공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니 알아서 금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지만 이는 말이 쉬울 뿐이다. 흡연자들을 통해 얻는 비흡연자들의 고통보다는 아직 흡연자들의 권리가 앞서는 듯하다.

필자는 가끔 일요일 아침 혼자 청소를 한다. 경실련 작은사랑 나누기에 참여하지 못한 숙제라고나 할까? 장소는 우리 아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배드민턴장이 있는 놀이터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 안 가는 것은 운동하러 오신 분들이 한 쪽에서는 흡연을 하는 것이다. 분명 이곳은 산기슭이고 운동하는 곳에다 놀이터까지 있는데... 법적인 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흡연자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우리의 설봉공원이 금연구역이 되었으면 한다.

흡연자이건 비흡연자이건 설봉공원이 우리 이천의 소중한 문화공간이 되는 것에는 공감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조금만 불편하면 설봉공원은 우리 모두의 편안한 쉼터가 될 것이다. 다 같이 동참하여 아름다운 설봉공원을 보존했으면 한다.

 

 

이천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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